편식 없는 kt 돌풍, 이제는 공포의 대상 1호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7.15 06: 11

kt 위즈가 유일하게 승리하지 못했던 두산 베어스에 승리하며 전 구단 상대로 승리를 수확했다. 특히 kt는 최근 들어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t 돌풍에 KBO 리그 순위도 요동치고 있다.
kt는 14일 전까지만 해도 두산전 7연패를 당했다. 앞서 KIA, 삼성을 이기며 한 팀씩 격파했으나 두산이 유일한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kt는 최근 두산과 맞붙었던 5월 말과는 전혀 다른 팀이 돼있었다. 결과는 8-1, 의외의 완승이었다. 무엇보다 새 외국인 투수 저스틴 저마노가 7이닝 1실점하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혔다.
이날 승리로 kt는 3연승을 달리며 7월 상승세를 이었다. 7월 9경기서 7승 2패(승률 7할7푼8리)를 기록하고 있다. 세부 기록을 봐도 kt의 상승세를 엿볼 수 있다. 팀 평균자책점이 4.10으로 리그 4위, 팀 타율이 3할5푼으로 1위다. 팀 홈런은 11개로 넥센 LG(12개)에 이어 KIA와 공동 2위의 기록. 6월과 비교해본다면 투타 조화가 돋보인다.

이전까지만 해도 마르테-블랙이 가세한 팀 공격력에 의존한 kt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선 마운드까지 안정되면서 강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지난 3~5일 천적이었던 KIA를 홈으로 불러들여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9일 마산 NC전 패배로 잠시 주춤하는 듯 했지만 10~11일 수원 삼성전에서 2연승 휘파람을 불며 1위 삼성을 위협했다.
삼성은 12일 경기가 우천 연기되면서 한숨 돌릴 수 있었으나 kt에 당한 일격은 여파가 컸다. 14일 포항 넥센전에서 6-10으로 패한 것. 3연패에 빠지면 4연승을 달린 NC에 1위를 내줬다. 류중일 감독은 한 팀이 치고나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 “강팀도 약팀도 없다”면서 “초반에는 kt가 많이 졌는데,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kt는 순위 싸움의 키가 되고 있다.
kt의 상승세를 두산도 피해갈 수는 없었다. 두산도 7월 8경기서 5승 3패에 3연승으로 한껏 분위기가 좋았지만 kt에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kt는 저마노-엄상백-윤근영 3명의 투수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필승조를 아낄 수 있었다. 올스타 휴식기 전 남은 2경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기 결과였다.
아울러 지금의 kt라면 4할 승률도 충분히 가능하다. kt는 6월부터 지금까지 18승 14패로 승률 5할6푼3리를 기록했다. 만약 후반기에도 이 정도의 승률을 유지할 수 있다면 거뜬히 4할 승률을 돌파하게 된다. 9위 롯데와의 격차도 9.5 경기차다. 아직 61경기가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수치.
kt 돌풍이 여기저기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과연 kt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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