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패' 황선홍, "결과가 중요한 경기였는데 패해서 아쉽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7.22 21: 39

"결과가 중요한 경기였는데 패해서 아쉽다."
포항은 2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FA컵 8강서 김대호가 헤딩 선제골을 넣었지만 박주영에게 2골을 내주며 1-2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포항은 서울에 갚아야 할 빚이 있었다. 지난해 중대 일전에서 번번이 서울의 발목에 잡힌 까닭이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과 FA컵 16강전서 모두 승부차기 혈투 끝에 석패했다. 중요한 길목에서 서울의 벽에 막힌 포항은 결국 빈 손으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K리그 클래식서 서울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 밀려 4위로 마감, 3위 서울에 간발의 차로 ACL 티켓을 내줘야 했다.

올 시즌 독기를 품은 포항은 K리그 2차례 맞대결서 모두 승리하며 지난해 아픔을 어느 정도 설욕했다. 지난 3월 22일 안방에서 2-1로 이긴 뒤 이달 11일 원정서도 3-1 완승을 거뒀다. FA컵 8강전만 이기면 모든 게 완벽한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이날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을 허용하며 또 한 번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승리를 거둔 최용수 감독에게 축하를 보낸다. 단판승부는 집중력이 많이 좌우한다. 실점 장면이 상당히 아쉽다. 결과가 중요한 경기였는데 패해서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먼저 후반기를 앞두고 정신적인 패배의 충격을 추슬러야 한다. 심리적인 아쉬움을 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전반과 후반의 차이를 많이 주지는 않았다. 측면을 내려서 빌드업 공간을 많이 내줘 경기가 어려워졌다. 1-2로 뒤진 상황서 상대가 측면을 내주는 대신 중앙을 안내줬다. 측면을 열어 크로스 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기용했다. 경기서 패했기 때문에 모든 게 감독의 실수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dolyng@osen.co.kr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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