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안에 韓 잡는다’ 中축구 야심찬 계획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8.04 12: 59

당장 대표팀의 기량은 한국축구가 중국을 앞선다. 하지만 앞으로 10년 뒤는 모를 일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저녁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서 열린 개최국 중국과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1차전서 김승대와 이종호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유럽파가 빠진 한국은 김승대, 이재성, 이종호 등 K리그서 뛰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반면 중국은 자국프로리그의 화려함과 달리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였다. 중국 내에서도 거센 비판여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축구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최근 축구에 대한 중국정부의 투자가 심상치 않다. 특시 시진핑 국가주석이 축구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주석은 ‘2000명의 메시를 키우라’며 축구장려정책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각 성의 지방정부에서도 학교 축구부 숫자를 늘리고 있다. 아울러 프로축구단을 보유한 기업에 각종 혜택을 몰아주고 있다. 최근 중국프로리그가 급성장한 비결이다.
무술로 잘 알려진 허난성 소림사가 대표적이다. 소림사는 ‘소림국제축구학교’를 건립하고 본격적으로 축구선수 양성에 나섰다. 중국정부와 허난성에서 소림사 축구타운 건립에 20억 위안(약 471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연습용 축구장 10면을 짓고, 수 만 명을 수용하는 스타디움까지 신축할 계획이다. 소림사를 무술 외 축구의 메카로 만들어 ‘중국 메시’를 발굴하고 연간 10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것.
FC KHT 김희태축구센터 김희태(62) 이사장은 3일 오전 중국 소림사에 위치한 ‘소림국제축구학교’와 기술협정을 맺고 정기적으로 축구기술을 전수하기로 한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의 능력 있는 지도자와 손을 잡고 중국축구를 이끌어 갈 선수를 키워내겠다는 야심찬 계획의 첫 걸음이다.
김희태 이사장은 “무술로 단련된 소림사 학생들이 체력이 좋고 신체균형이 잘 발달돼 있다. 축구기술만 잘 전수한다면 메시 같은 좋은 선수가 나오리라 생각한다”며 중국축구의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 jasonseo34@osen.co.kr
김희태 이사장(좌)과 소림국제축구학교 사전생 부교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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