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괴물 외인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퀄리티 스타트에도 웃지 못했다. NC의 끈질긴 승부에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6회에만 3실점하며 흔들렸다. 심판의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흥분하며 마인드 컨트롤에도 실패했다.
로저스는 2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3볼넷 9탈삼지 3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전까지 KBO리그 데뷔 후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한 로저스는 이날 NC 타선의 끈질김에 진땀을 뺐다.
로저스는 1회 NC 1번 박민우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김준완을 9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종욱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함과 동시에 포수 조인성이 김준완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1회를 끝냈다.

2회에는 리그 최고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와 첫 대결에서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고 승리한 로저스는 나성범의 우전 안타성 타구를 2루수 정근우의 호수비에 힘입어 땅볼 처리한 뒤 이호준을 느린 커브로 루킹 삼진 돌려세우며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다.
3회 역시 손시헌을 유격수 땅볼, 지석훈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김태군을 3루 땅볼로 가볍게 삼자범퇴. 4회에는 박민우를 2루 땅볼, 김준완을 149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요리한 다음 이종욱마저 9구 승부 끝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아웃시키며 노히터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5회 테임즈를 2루 땅볼 처리한 뒤 나성범에게 우중간 빠지는 2루타를 맞고 노히터가 깨졌다. 이어 이호준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로저스는 손시헌을 우익수 뜬공, 지석훈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고 1·2루의 실점을 극복했다. 다만 5회까지 투구수가 92개로 많은 게 아쉬움이었다.
6회에는 김태군을 2루 땅볼, 박민우를 우익수 뜬공 처리한 다음 김준완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NC는 히트앤런 작전을 통해 1루 주자 김준완이 2루로 뛰었고, 이종욱이 좌중간 가르는 안타를 터뜨리며 1,3루로 압박했다. 이어 이종욱은 2루 베이스까지 훔치며 로저스를 압박했고, 테임즈 대신 6회 수비부터 나온 조영훈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고 1-2로 역전 당했다.
이어 나성범과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앙 펜스를 맞히는 1타점 2루타를 맞고 6회에만 대거 3실점했다. 로저스와 무너진 순간이었다. 로저스는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에도 불만을 표출하는 등 심리적으로도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후속 이호준을 삼진 처리하며 더 이상의 실점은 허락하지 않았지만 흐름이 NC 쪽으로 넘어간 뒤였다. 총 투구수는 129개로 개인 최다. 스트라이크 82개, 볼 43개였다. 7회부터는 마운드를 넘겼다. /waw@osen.co.kr
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