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시작된 고공비행은 멈춤이 없었다. 진에어가 나진에 이어 CJ까지 제압하면서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 결승전에 진출했다.
진에어는 4일 서울 용산 OGN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5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 플레이오프서 '갱맘' 이창석의 활약에 힘입어 풀세트 접전 끝에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2-0으로 앞서다가 CJ의 뒷심에 동점을 허용했던 진에어는 5세트 블라인드 모드서 '갱맘' 이창석이 갱플랭크로 대활약 하면서 첫 롤드컵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 '갱맘'의 눈부신 활약, 블라인드 모드서 웃는쪽은 진에어
한 순간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블라인드 승부답게 20분까지 두 팀 사이에 킬은 발생하지 않았다. 20분이 되자 드디어 한 타 다운 한 타가 성사됐다. 퍼스트블러드를 CJ가 챙겼지만 '갱맘' 이창석의 갱플랭크가 궁극기로 지원하면서 2킬을 챙겼고, '트레이스' 여창동의 마오카이가 합류하면서 첫 교전에서 웃는 쪽은 진에어였다.
하지만 블라인드 모드라면 빠지지 않는 강자 CJ가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적극적으로 드래곤을 두드리면서 두번째 스택을 올린 CJ는 그대로 진에어의 봇 2차 포탑을 공략했다. 여기다가 추격에 나섰던 '체이' 최선호의 케넨을 '스페이스' 선호산의 징크스가 끊어내면서 킬 스코어도 3-3 타이를 맞췄다.
치열한 난타전은 이후에도 계속 됐다. 진에어가 바론버프를 챙기자 CJ는 봇 억제기를 깨뜨리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추려 했다. 그러나 '갱맘' 이창석의 갱플랭크가 너무나 위력적이었다. 가볍게 1000이 넘는 데미지를 뽑아내는 '갱맘' 이창석의 갱플랭크는 진에어에는 든든했지만 CJ에는 엄청난 위협이었다.
갱플랭크를 앞세운 진에어는 무서운 화력으로 CJ를 몰아치면서 단박에 본진까지 정리했다.
▲ 조직력이 무너진 CJ, 진에어의 고공비행
나진을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 준플레이오프서 셧아웃 시킨 진에어의 고공비행은 이날 초반에도 변함이 없었다. 초반부터 치열한 난타전을 유발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킨 진에어는 '체이' 최선호가 알리스타의 단단함으로 버티는 가운데 '갱맘' 이창석의 오리아나가 기막히게 충격파를 작렬하면서 CJ의 챔피언들을 본진으로 강제귀환 시켰다.
여기다가 나진전 승리의 숨은 주역이었던 '트레이스' 여창동의 말파이트는 CJ의 진영을 붕괴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일방적인 공격 속에서 1세트를 승리한 진에어는 2세트에서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치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CJ는 순식간에 초반부터 3킬을 내주면서 흔들렸고, 만회를 하지 못한채 제각각 움직이다가 29분에 무릎을 꿇었다.
▲ 매라신 앞세운 CJ의 역습, 요동치는 기류
그러나 CJ가 드디어 말파이트를 금지시키고, 롤챔스 서머 포스트시즌부터 준비했던 비장의 카드 다이애나를 사용하면서부터 경기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순간이동을 든 다이애나 카드를 사용하게 된 CJ는 앞선 1, 2세트와 달리 빠르게 라인을 압박하면서 난타전을 유도했다.
퍼스트블러드는 진에어가 먼저 냈지만 3세트서 웃은 쪽은 CJ였다. 롤챔스 서머 쿠와 경기서 철저한게 금지당했던 신진영의 다이애나는 결정적인 순간 진에어의 챔피언들을 난도질하면서 CJ에 귀중한 첫 승리를 선사했다. 비밀병기로 준비했던 다이애나가 날뛰자 CJ는 3세트를 만회하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4세트에서는 '매드라이프' 홍민기의 환상적인 알리스타 플레이가 진에어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3세트 '쿨 GG'를 선언하면서 전열을 재정비했던 진에어는 중앙에서 기막힌 몸통박치기로 2킬을 헌납하면서 힘이 빠지고 말았다.
3세트서 활약했던 신진영의 다이애나는 4세트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중앙에서 벌어진 한 타에서도 '샤이' 박상면의 룰루가 그림같이 한 타에 가세하면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룰루의 급성장에 살아남은 '코코' 신진영의 다이애나는 더블 킬과 함께 '갱맘' 이창석을 완벽하게 압도해버렸다.
초반 중반 끌려가던 진에어는 3세트때와 마찬가지로 4세트에서도 경기를 포기하면서 5세트 블라인드 매치를 기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