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 "노히트 아쉽지만 팀 승리해 괜찮아"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9.09 22: 01

역시 헨리 소사의 트레이드 마크는 강속구였다. 경기 내내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꽂으며 완투승에 성공, 시즌 9승을 올리며 불펜진의 부담을 완전히 덜어줬다.
소사는 9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132개의 공을 던지며 10탈삼진 4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타선도 경기 초반부터 소사를 적극지원, 2회까지 8점을 뽑아줬다. 그러면서 LG는 8-1로 한화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소사는 1회초부터 150km 중후반대의 패스트볼을 뿌리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이용규를 우익수 플라이, 강경학을 헛스윙 삼진, 정근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다. 2회초에도 소사는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로 김태균 최진행 김경언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3회초에는 구속이 158km까지 올라가며 정현석 권용관 폭스를 삼자범퇴 경기 초반 퍼펙트를 완성했다.

소사는 멈추지 않았다. 4회초 이용규를 상대로 일부러 구속을 낮게 가져가는 여유까지 보이며 2루 땅볼 처리, 강경학을 포수 플라이, 이시찬을 3루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소사의 퍼펙트 행진은 5회초에 끝났다. 5회부터 슬라이더의 비중을 늘려 김태균을 우익수 플라이, 최진행을 스탠딩 삼진으로 잡았다. 그러나 김경언의 타구에 1루수 양석환이 에러를 범해 2사 2루가 됐다. 처음으로 맞이한 위기서 소사는 송주호를 패스트볼로 2루 땅볼 처리해 노히트 행진은 이어갔다.
노히트 대기록을 향하던 소사는 8회초 김경언의 타구가 내야안타가 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2사 2루에서 박노민을 157km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무실점 행진은 이어갔다. 소사는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강경학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으나 추가 실점 없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소사는 "강상수 코치님과 연구하면서 팔높이를 조금 높였다. 그러면서 제구과 각도가 좋아진 것 같다"며 "한화는 빠른 주자가 많아 볼넷을 안 주는 데 집중했다. 노히트노런은 꼭 해보고 싶었다. 하지 못해 아쉽지만 팀이 승리했기 때문에 괜찮다"고 웃었다.
이어 소사는 최근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패턴으로 돌아간 것을 두고 "시즌 초반 완급조절로 좋은 결과가 나왔으나, 결국 상대 입장에선 내 패스트볼보다는 변화구가 치기 쉽다. 변화구를 공략 당해서 시즌 중반에 힘들었다"며 "최근 패스트볼 구위가 좋다. 오늘도 올 시즌 최고까지는 아니었지만 아주 좋았다. 패스트볼 로케이션도 잘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소사는 2년 연속 10승을 앞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아직 10승을 이루지 못했다. 1승 더 해서 10승을 이뤄보겠다"고 다짐했다. / drjose7@osen.co.kr
잠실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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