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우완 사이드암 엄상백(19)이 KIA 타이거즈전에서 또 한 번 승리를 수확하며 호랑이 사냥꾼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엄상백은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kt도 KIA에 3-1로 승리하며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게다가 KIA를 상대로 거둔 두 번째 승리였다.
올 시즌 엄상백은 선발 투수로 꾸준히 자리를 잡았다. 분명 구위는 좋았지만 아직 경기 운영이나 체력적인 부분 등이 미숙했다. 이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등판했는데, 지난달 28일 모처럼 잡은 선발 기회에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그 상대는 공교롭게도 KIA였다. 엄상백은 이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꽁꽁 묵었다.

아울러 올 시즌 KIA를 상대로 가장 많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71의 기록. 완벽히 압도한 것은 아니지면 시즌 평균자책점 7.14에 비추어 보면 좋은 성적이었다. KIA전 피안타율 역시 2할5푼3리로 다른 팀에 비해 가장 좋았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 KIA전에서도 씩씩한 피칭으로 승리를 낚았다.
엄상백은 1회 신종길을 좌익수 뜬공, 김원섭을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김주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2회에는 첫 타자 브렛 필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이범호를 5-4-3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후 김민우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오준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3회에는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하지만 1-0으로 앞선 4회말 1사 후 김주찬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필을 3루 땅볼로 처리한 후에는 이범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김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엄상백은 5회에도 삼진 1개를 추가하며 세 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엄상백은 최고 148km에 이르는 패스트볼(44개)에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9개)을 섞어 던지며 KIA 타선을 요리했다. 이날 승리로 엄상백은 KIA전 2승 1패 평균자책점 4.15를 마크했다. 올 시즌 내내 들쑥날쑥했던 엄상백이지만 KIA전 만큼만은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