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헤인즈가 '명불허전'의 모습으로 오리온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은 20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부산 kt와 경기서 문태종(25점, 3리바운드)-애런 헤인즈(18점, 7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86-7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5연승을 거두며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오리온은 올 시즌 빠른 농구를 바탕으로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개막과 함께 연승 행진을 달렸던 오리온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 시즌 오리온은 트로이 길렌워터를 앞세워 경기를 펼쳤다. 외국인 선수가 한명 더 있었지만 경기력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조금 다르다. 애런 헤인즈와 조 잭슨이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추일승 감독은 경기 전 "지난 시즌과 다른점은 밸런스가 맞아 들어가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경우 헤인즈는 거의 완벽하게 플레이를 펼친다. 다만 잭슨이 경기 출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잘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추 감독의 말처럼 오리온의 상승세 중심에는 헤인즈가 있다. 지난 3시즌 동안 SK의 핵심이었던 헤인즈는 비교적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공수에 걸쳐 오리온의 중심에 섰다.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는 헤인즈는 비록 높이에서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낮지만 플레이 원숙도는 훨씬 높다. 심판 판정에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가운데서도 헤인즈는 변함없는 모습을 보이는 중.
오리온은 헤인즈를 필두로 빠르게 움직인다. 그 결과 외곽에서 문태종과 허일영이 많은 기회를 갖게 된다. 성공률 높은 공격이 이뤄지는 상황.
이날 경기서도 오리온은 kt의 코트니 심스에 리바운드를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큰 문제가 아니었다. 다른 곳에서 기회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빠르게 움직이며 상대 공격 기회를 막아냈고 또 3점슛도 적절하게 섞어 가면서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오리온의 전력은 큰 문제가 아니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중 하나인 오리온은 아직 완벽한 전력이 아니다. 내년 1월 최진수까지 가세한다면 높이도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다.

5연승으로 선두를 굳건히 하고 있는 오리온은 초반 반짝이 아니라 우승에 도전한다. 과연 빠른 농구를 펼치는 오리온이 어떻게 시즌을 이어가게 될지 주목된다. / 10bird@osen.co.kr
고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