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투' 김용주 데뷔 첫 승, 화끈한 전역 신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9.29 17: 27

'예비역' 김용주(24)가 복귀전 깜짝 호투로 감격의 첫 승을 신고했다. 
김용주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쳤다. 한화의 7-6 승리와 함께 김용주도 프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지난 22일 상무에서 제대한 후 일주일 만에 현역 선수 등록과 함께 1군 선발 기회를 잡은 그는 인상 깊은 투구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1회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박한이에게 우전 안타,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볼넷을 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제구가 되지 않으며 흔들리는가 싶었지만 후속 최형우에게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던져 2루 땅볼을 유도했다. 4-6-3 병살타로 연결되며 어려운 1회를 실점 없이 넘어갔다. 

2회부터는 눈에 띄게 안정됐다. 2회를 땅볼 2개와 뜬공 1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한 김용주는 3회 1사 후 김상수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하며 득점권 위기에 처했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박한이를 좌익수 뜬공, 박해민을 2루 땅볼 처리하며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4회에는 볼넷을 하나 내줬지만 박석민과 채태인을 연속 삼진 돌려세우며 위력을 떨쳤다. 박석민은 몸쪽 꽉 차는 136km 직구로 루킹 삼진, 채태인을 낮게 떨어지는 127km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5회에도 공 10개로 가볍게 삼자범퇴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회 박한이에게 중전 안타, 박해민에게 볼넷을 주며 무사 1·2루에서 구원 송창식으로 교체됐다. 총 투구수는 69개로 스트라이크 35개, 볼 34개. 송창식이 나바로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맞아 책임 주자 2명이 실점 연결됐지만 크게 흠 잡을 데 없는 투구 내용이었다. 
속구 구속이 130km대 후반으로 빠르지 않았지만 움직임이 좋았고, 몸쪽으로 잘 파고들었다. 스트라이크·볼 개수가 비슷한 것에서 나타나듯 제구가 썩 좋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과감하게 던지며 손쉽게 맞혀 잡는 투구를 펼쳤다. 병살타 하나 포함 땅볼 아웃만 8개. 
불펜이 위기는 있었지만 역전을 허락하지 않아 김용주의 프로 데뷔 첫 승이 완성됐다. 북일고 출신으로 지난 2010년 1라운드 전체 4순위 지명된 김용주는 1군에서 8경기 2패 평균자책점 12.00의 성적을 남기고 상무에 입대했다. 그리고 군제대와 함께 복귀전에서 최고의 투구를 보였다.
경기 후 김용주는 "첫 승을 하게 돼 얼떨떨하고 행복하다. 부모님께 감사하고, 모든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며 "상무에서 군복무하며 자신감을 갖게 됐다. 야구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졌다. 앞으로는 선발뿐만 아니라 어느 자리에서도 꾸준하게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용주의 깜짝 호투에 힘입어 삼성을 잡은 한화는 5위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SK가 이날 문학 kt전에서 10-0 대승을 거두는 바람에 격차는 여전히 2경기라 뒤집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5강 여부를 떠나 토종 투수 김용주의 발견이 반갑고 의미 있었다. 완벽한 전역 신고를 한 김용주의 내년 시즌이 기다려진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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