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란과 8강전 완패...올림픽 출전 좌절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0.01 17: 09

그야말로 완패였다. 20년 만에 올림픽 진출을 노렸던 한국농구가 무너졌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일 오후 중국 후난성 장사시 다윤 시티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8강전에서 ‘아시아 챔피언’ 이란에게 62-75로 완패를 당했다. 이번 대회 우승팀은 2016 리우올림픽에 직행한다. 2~4위 3팀은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권을 얻는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후 20년 만에 올림픽 진출을 노렸던 한국농구의 꿈은 그대로 꺾였다.
한국은 양동근, 조성민, 문태영, 이승현, 김종규가 변함없이 주전으로 나왔다. 이란은 마디 캄라니, 하메드 아파그, 니카 바라미, 하메드 하다디가 선발로 나왔다. 하다디는 처음부터 손쉬운 골밑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란의 높이에 밀린 한국은 좀처럼 첫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바라미의 수비에 나선 문태영도 파울로 저지하는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종료 6분 45초를 남기고 김종규가 덩크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양동근의 스틸에 이은 속공이 터졌다. 한국은 4-7로 추격했다. 한국에서 가장 힘이 좋은 이승현은 하다디를 육탄으로 저지했다. 하지만 두 선수의 신장 차가 20cm였다. 하다디는 너무나 버거운 상대였다. 한국은 1쿼터를 8-23으로 크게 뒤지며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았다.
여유가 생긴 이란은 2쿼터 후보선수들로 경기를 운영했다. 한국은 2쿼터 투입된 최준용이 연속 속공을 터트려 14-26으로 추격에 나섰다. 그런데 2쿼터 종료 6분 31초를 남기고 드리블을 하던 이승현이 상대 발을 밟고 왼쪽 발목을 다쳤다. 이승현은 휠체어에 실려 경기장 바깥으로 나갔다.
이승현이 없으니 하다디는 물 만난 고기처럼 한국골밑을 맹폭했다. 하다디는 2쿼터 후반 최준용과 신경전을 펼치다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지적받았다. 최준용의 파이팅이 돋보였다. 흥분한 하다디도 자유투를 놓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종현은 캄라니의 슛을 쳐냈다. 이승현의 부상 후 한국선수들의 전투력이 살아났다. 한국은 25-36으로 추격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이란의 공세가 계속됐다. 한국은 끝까지 싸웠지만 점수 차는 점점 더 벌어졌다. 잘싸웠던 최준용은 5반칙 퇴장을 당했다. 3쿼터 후반 한국은 38-57로 19점을 뒤졌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었다. 결국 한국은 대패를 당해 8강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은 최준용이 7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김종규(10점), 문태영(10점), 조성민(8점)과 강상재(8점), 양동근(6점, 3어시스트) 등 모든 선수들이 부진했다. 한국은 리바운드서 24-44로 밀리며 절대열세를 보였다. 이란은 하메드 하다디가 18점, 14리바운드로 골밑을 점령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장사(중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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