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SK가 끈질긴 집중력을 발휘하며 결국 역전승을 거뒀다. NC는 정규시즌 2위가 확정됐다.
SK는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와의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8회 터진 나주환의 극적인 역전 솔로포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69승73패2무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한 SK는 6위는 확정을 지었다. 남은 KIA의 경기 결과에 따라 5위행이 결정된다. 한편 NC는 이날 목동에서 넥센을 꺾은 삼성에 뒤져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이 확정됐다.
NC가 1회부터 선취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선두 김종호의 발이 빛났다.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김종호는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치며 1사 3루를 만들었고 박민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선취득점을 냈다.

SK는 곧바로 1점을 따라붙었다. 1회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재원이 이재학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2010년 조인성(당시 LG, 현 한화) 이후 KBO 리그 역대 두 번째 포수 100타점을 완성시켰다. 그러나 SK는 그 다음 상황이 아쉬웠다. 정의윤의 중전안타, 박정권의 1루수 강습 안타, 김성현의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2사 만루를 만들었으나 이대수의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가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NC는 2회 반격에서 도망가는 데 성공했다. 1사 후 조영훈 손시헌의 연속 안타가 터졌고 1사 1,3루에서 모창민이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1점을 추가했다. 반면 SK는 2회 1사 후 나주환 이명기의 연속 안타로 만든 1,3루 기회에서 박재상이 삼진, 이재원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동점 기회를 놓쳤다. SK는 4회에도 1사 후 정상호가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나주환이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SK는 5회에도 주자가 나갔다. 1사 후 대타 김기현이 볼넷을 골라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이어 이재원이 풀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다시 볼넷을 얻어내 1사 1,2루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정의윤이 유격수 손시헌의 호수비에 걸렸고 2사 1,3루에서는 박정권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또 한 번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NC는 편하게 득점을 냈다. 6회 1사 후 김준완이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박민우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로 1점을 보탰다. 그러나 SK는 6회 1사 1,3루에서 스퀴즈 실패에 이어 나주환이 또 다시 병살타로 물러나며 점점 수렁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그러나 SK는 7회에도 기회를 잡았고 기어이 동점. 1사 후 김강민의 몸에 맞는 공, 이재원의 좌전안타로 다시 주자가 득점권에 나갔다. 이어 정의윤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박정권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김성현이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중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여기에 8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주환이 극적인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메릴 켈리가 NC의 도망가는 발걸음을 붙잡았고 9회 1사에는 김광현, 2사 윤길현까지 마운드에 올라 NC의 추격을 따돌렸다. NC는 주포인 에릭 테임즈가 컨디션 난조로 4회 교체된 것이 아쉬웠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