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1] ‘에이스 진가’ 김광현, 5이닝 1실점 기선제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07 20: 25

오래간만에 익숙한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른 SK 에이스 김광현(27)이 초반 위기를 딛고 호투하며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김광현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을 이겨내 자신의 몫은 충분히 다했다.
통산 포스트시즌 13경기에서 4승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던 김광현은 이날 체력적으로 다소간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등판이었다. 1일 인천 두산전에서 7⅔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3일 인천 NC전에서 9회 등판을 자청해 8개를 투구했다. 3일 등판을 불펜피칭이라고 봐도 3일 휴식 후 등판 내용이 관심을 모았던 것은 사실.

그러나 “모든 것을 쏟아 부겠다. 지금 체력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낸 김광현은 이날 시작부터 특유의 강속구를 던졌다. 경기 초반에는 다소 제구가 높은 경향도 있었지만 차츰 안정을 찾아가며 목동구장을 등에 업은 넥센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상대했다.
1회에 제구가 흔들리며 위기가 왔다. 1사 후 고종욱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내준 것이 시작이었다. 첫 12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는 4개뿐이었다. 이어 이택근의 타석에서 고종욱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고 이택근에게는 풀카운트 승부에서 다시 볼넷을 내줘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박병호와도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으나 다시 볼넷을 내줘 안타 없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유한준에게 우익수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김민성에게 또 볼넷을 내줘 만루에 몰린 김광현을 박헌도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가며 겨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1회 투구수는 31개로 불어난 상황이었다.
2회에는 1사 후 박헌도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서건창을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3회에는 1사 후 이택근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까다로운 타자들인 박병호 유한준은 차례로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안정을 찾아 나갔다.
0-1로 뒤진 4회부터는 생생한 투구를 자랑했다. 선두 김민성과 박헌도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김하성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기는 했으나 박동원을 빠른 공으로 삼진 처리하고 SK 팬들의 목소리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 후 타선도 도왔다. 5회 브라운의 동점 솔로포에 이어 나주환의 적시타 때 상대 실책까지 겹쳐 행운의 득점까지 이어지며 3-1로 앞서 나가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타선의 응원에 더 힘을 얻은 김광현은 서건창을 삼진으로 잡아낸 것에 이어 고종욱을 유격수 땅볼로, 이택근을 우익수 땅볼로 잡아내고 5이닝 고지를 밟았다. 임무를 다한 김광현은 6회 메릴 켈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skullboy@osen.co.kr
[사진] 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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