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 FIFA의 결정이 부당한 것을 증명할 것".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자격정지 6년 처분에 대해 강한 반발을 나타냈다.
FIFA 윤리위원회는 8일 정 회장에게 자격정지 6년 처분을 내렸다. 이로써 내년 2월 26일로 예정된 FIFA 회장선거에서 정 회장은 후보로 등록을 하지 못하게 됐다.

윤리위원회는 정 회장이 지난 2010년 집행위원들에게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7억 7700만 달러(약 9184억 원)의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서한을 보낸 것에 대해 자격정지를 내렸다. 아울러 정 회장이 윤리위원회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추가로 자격정지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준 회장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FIFA 윤리위가 저에 대해 6년간의 제재를 결정한 것은 예상했던 일이지만 FIFA의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실체를 여지없이 드러냈다는 점에서 커다란 실망을 느낀다"면서 "FIFA가 총체적으로 와해되어가는 와중에 블래터의 살인청부업자라는 말을 듣는 FIFA 윤리위가 저지른 무도한 행위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달했다.
또 정 회장은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와 같은 FIFA의 내부에서 자신들의 이익과 안위만을 도모하면서 FIFA를 계속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세력들이 있다면 이들은 FIFA의 도덕적 붕괴를 초래한 블래터 회장과 함께 엄중한 역사적 심판을 받을 것이다"며 "저는 가용한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 FIFA 윤리위의 결정이 부당한 것임을 밝혀내고 FIFA의 환골탈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FIFA내의 양심적 동료 및 많은 축구팬들의 성원과 국제사회의 건강한 양식이 새로운 FIFA의 탄생에 함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정몽준 회장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를 제기하는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보등록일인 10월26일 이전까지 CAS의 판정이 나오지 않는다면 후보등록은 무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 FIFA 제재에 대한 입장 전문
FIFA 윤리위가 저에 대해 6년간의 제재를 결정한 것은 예상했던 일이지만 FIFA의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실체를 여지없이 드러냈다는 점에서 커다란 실망을 느낀다.
FIFA가 총체적으로 와해되어가는 와중에 블래터의 살인청부업자라는 말을 듣는 FIFA 윤리위가 저지른 무도한 행위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블래터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 발케 사무총장은 뇌물, 배임, 횡령 등 범죄적 행위에 관련된 혐의를 받는 사람들임에도 90일 잠정 제재를 가한데 반해 저에 대해서는 조사 비협조, 윤리적 태도와 같은 애매한 조항을 적용해 6년 제재를 가한 것은 현저히 형평성을 잃은 것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특히 윤리위가 조사 개시 당시 문제 삼았던, 한국 2022월드컵 유치위원회의 ‘국제축구기금(GFF)' 계획을 설명하는 편지를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보낸 것은 제재 이유에서 제외하고 단지 조사 과정의 태도를 제재의 근거로 삼은 것은 이번 윤리위 제재가 정치적 동기에서 나온 것임을 입증한다.
이번 결정으로 차기 FIFA 회장선거의 유효성과 공정성이 크게 훼손된 것을 우려한다.
블래터 회장의 경우 90일 잠정 제재가 지난 뒤 내년 2월26일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선출되지 않을 경우 다시 회장직으로 돌아오려는 음모라는 국제 축구계의 지적에 주목한다.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와 같은 FIFA의 내부에서 자신들의 이익과 안위만을 도모하면서 FIFA를 계속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세력들이 있다면 이들은 FIFA의 도덕적 붕괴를 초래한 블래터 회장과 함께 엄중한 역사적 심판을 받을 것이다.
저는 가용한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 FIFA 윤리위의 결정이 부당한 것임을 밝혀내고 FIFA의 환골탈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FIFA내의 양심적 동료 및 많은 축구팬들의 성원과 국제사회의 건강한 양식이 새로운 FIFA의 탄생에 함께해줄 것을 기대한다.
2015. 10. 8.
정몽준 FIFA 회장 후보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