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26, 아우크스부르크)의 결승골이 터진 한국이 난적 쿠웨이트를 잡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8일 쿠웨이티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4차전에서 전반 12분 터진 구자철의 결승골에 힘입어 쿠웨이트에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예선 4연승을 달린 한국(승점 12점)은 G조 선두로 올라섰다. 쿠웨이트(3승 1패, 승점 9점)는 조 2위로 밀려났다. 한국은 쿠웨이트와 역대 전적에서 11승4무8패로 우위를 지켰다. 아울러 쿠웨이트 원정경기에서 3승2무2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4-2-3-1의 포메이션의 한국은 석현준(비토리아)이 원톱으로 나섰다.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빠진 좌우 날개는 구자철과 남태희가 대신 뛰었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권창훈(수원)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석현준을 지원했다.

미드필드는 ‘캡틴’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정우영(빗셀 고베)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박주호(도르트문트),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곽태휘(알 힐랄),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섰다. 수문장은 김승규(울산)가 맡았다.
전반 10분 석현준은 공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상대선수의 안면을 가격했다. 박주호도 얼굴을 가격당했다.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거친 경기가 계속됐다.
선제골은 구자철이 뽑았다. 전반 12분 권창훈이 올려준 공을 좌측에서 박주호가 잡아 크로스를 올렸다. 쇄도하던 구자철이 헤딩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주도권을 잡고 쿠웨이트 문전을 흔들었다. 정우영은 전반 31분 과감한 중거리 슛을 때렸다. 하지만 전반전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1-0으로 리드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은 석현준이 구자철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로 맞섰다. 석현준은 왼발로 대각선 슈팅을 때렸지만 아쉽게 골대를 빗겨나갔다. 석현준은 후반 12분에도 과감한 돌파로 파울을 얻어냈다. 프리킥 기회서 권창훈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후반 18분 남태희가 제외되고 한국영이 투입됐다. 권창훈을 우측날개로 돌리고 기성용을 공격형 미드필드로 전진배치해 추가골을 노렸다.
한국은 후반 20분 유세프에게 결정적인 슈팅기회를 허용했다. 수비수를 완전치 제친 유세프는 강력한 왼발슛을 때렸다. 한국영이 끝까지 따라붙어 슬라이딩 태클을 했다. 다행히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전 한국은 수비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한국도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22분 왼쪽을 파고든 구자철이 오른발 터닝슛을 날렸다. 슈팅은 골대를 넘어갔다. 후반 30분 석현준이 내준 공을 권창훈이 오른발로 때렸지만 골키퍼의 펀칭에 막히고 말았다.
쿠웨이트는 막판까지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40분 쿠웨이트의 슈팅이 김승규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슈팅이 골대에 막히는 행운까지 따랐다. 역습상황에서 권창훈이 추가골을 노렸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막판 이재성까지 투입한 한국은 남은 시간을 잘 버텨 적지에서 소중한 승리를 따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