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를 표한다...상당히 만족스러운 완벽한 승리였다."
아시안컵 준우승국 한국(FIFA 랭킹 53위)이 골드컵 준우승국 자메이카(57위)를 완파하고 A매치 4연승을 달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 친선경기서 지동원, 기성용(페널티킥), 황의조의 연속 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서 라오스, 레바논, 쿠웨이트를 차례로 제압한 것을 비롯해 A매치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서 "우리 팀에 경의를 표한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완벽한 승리였다.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잘 준비했다. 3골 외에도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면서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선보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소감.
▲우리 팀에 경의를 표한다. 팀이다. 11명이 아닌 팀에 축하를 보내고 싶다. 쿠웨이트전과 마찬가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누가 들어가도, 누가 뛰어도 제 몫을 보인다. 스코어만 놓고 보면 3-0이 나와서 무난한 경기가 됐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후반 15분까지는 자메이카가 어려운 상대였다. 기술적으로는 생각 만큼 높은 수준은 아니었지만 피지컬적으로는 강한 상대임에 틀림없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완벽한 승리였다. 상대가 피지컬적으로 좋고, 신장도 크고 스피드도 좋아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잘 준비했다. 3골 외에도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면서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선보였다. 앞으로 더 많은 관중이 와야 할 팀이다. 11월에 홈에서 미얀마와 경기를 하는데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3골 모두 관여한 지동원과 A매치 데뷔골 황의조에 대한 평가는.
▲두 선수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큰 영향을 끼친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와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둘뿐만 아니라 김창수도 월드컵 이후 좋은 활약을 하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다시 뛰었는데 잘했다. 무엇보다 정성룡이 아직도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정말 좋은 경기를 해줬다. 이런 선수들이 합류해서 분위기가 의욕적이고 적극적인 모습들을 보고, 긍정적인 분위기로 이어진다.
-오랜만에 뛰는 선수에게 동기부여를 하는지.
▲어떠한 경우에도 선수들을 A, B, C로 나누지 않고 동일한 중요성을 가진 선수로 대접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했다. 오랫동안 대표팀에 오지 못한 선수들은 소속팀서 부진했든,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지만 언제든지 선수들을 존중하고 대우했다. 오랜만에 합류하더라도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1년 전 부임 후 첫 A매치와 오늘 경기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나.
▲지난해 부임 이후 4경기서 2승 2패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찾았다. 올해는 우리가 14승 3무 1패를 기록했다. 호주 아시안컵서 호주에 당한 패배가 유일했다. 이러한 기록들도 공격적인 축구를 하면서 한 게 고무적이다. 상대 보다 더 많은 골찬스, 점유율, 코너킥 횟수가 기록으로 나타난다. 18경기서 15경기서 무실점을 기록했다는 것도 놀랍다. 수비가 상당히 안정됐다.
-향후 1년간 어떤 팀으로 만들고 싶은가. 목표는.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오늘과 같은 A매치가 더 필요하다. 익숙하지 않은 상대와 더 많이 붙어야 한다. 내년에도 A매치 캘린더를 보면 예선이 많이 잡혀 있다. 6월에 A매치 두 번의 기회가 있다. 대한축구협회서 미리 좋은 상대를 선정해서 섭외했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강한 상대와 A매치를 하면 질 확률이 높아지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강팀과의 경기가 필요하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