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기적의 드라마를 쓰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2-9로 뒤지던 7회초부터 추격에 나서며 11-9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3승 1패가 된 두산은 오는 18일부터 마산과 잠실을 오가며 NC 다이노스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 직후 "사실 오늘은 힘든 경기였다. 선수들이 이렇게까지 역전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5차전이 있으니 냉정하게 투수들의 공을 더 볼 것을 주문했는데 역전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언제 역전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물었을 때는 "9회에 김현수가 치고 나서는 역전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그 전에는 역전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오재일이 나간 뒤 김현수가 치면 경기가 재미있어지겠다 생각은 했다"고 덧붙였다.
수훈선수를 묻는 질문에는 "모든 선수에게 MVP를 주고 싶다. 의지도 잘 해줬고, 현승이는 올라가면 믿음직스러웠다"고 간단히 평했다.
그러나 악재가 하나 있다. 앤서니 스와잭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지 못할 것이 유력하다 "당시 붙일 수 있는 카드는 노경은밖에 없었다"는 김 감독은 "지금의 (투수 기용) 패턴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스와잭은 앞으로 볼 일이 없을 것 같다. 회복이 안 되고 있다. 본인도 힘들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어렵다"고 단호히 말했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대해서는 "스와잭이 빠지면서 투수를 2명을 보강할지, 야수를 하나 뺄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스와잭을 대신할 선발로는 이현호가 나설 방침이다. /nick@osen.co.kr
[사진] 목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