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직전 신진호(포항)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지며 포항 스틸러스가 극적인 승리를 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16승 11무 7패(승점 59)가 돼 2위 수원 삼성(승점 60)을 바짝 추격하게 됐다. 전북은 21승 5무 8패(승점 68)가 됐다.
전북과 포항 모두 승점 3점을 원하는 만큼 경기 초반은 신중함 속에서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자연스럽게 역습을 통한 기회 창출이 많아졌다. 전북은 스피드가 좋은 좌우 측면의 역습, 포항은 강점인 중원에서의 압박을 통한 인터셉트 후의 역습을 선보였다.

득점에 가까운 모습을 먼저 보인 쪽은 전북이다. 전북은 전반 10분 김기희의 긴 패스를 받은 한교원이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해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는 이근호의 발에 걸렸다. 그러나 슈팅 자세가 불안정한 탓에 공은 골대를 외면했다.
전반 19분에도 전북에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전북은 왼쪽 측면에서 빠른 역습으로 최철순이 왼쪽 측면으로 돌파해 박스 왼쪽으로 침투하는 이근호에게 공을 연결했다. 공을 잡은 이근호는 수비수의 발에 걸렸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아 강한 항의를 펼쳤다.
포항도 판정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다. 전반 25분 역습으로 아웃넘버 상황을 만든 포항은 패스 과정에서 공이 박스 내에 있던 최철순의 팔에 맞았다고 외쳤다. 그러나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페널티킥으로 쉽게 득점할 기회를 놓친 포항은 불만을 드러냈다.
포항은 점유율 싸움에서 계속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위협적인 공격은 전북이 더 많았다. 전북은 전반 36분 이동국과 이재성이 연속 슈팅을 선보였고, 전반 39분에는 코너킥에서 나온 이근호의 헤딩 패스를 김기희가 문전에서 머리에 맞춰 골을 넣는 듯 했지만, 골라인에 서 있던 신진호가 걷어냈다.
전반전 동안 득점을 만들지 못한 전북과 포항은 후반전 들어 공격진을 교체했다. 포항은 전반전에 다친 티아고를 하프타임에 빼고 강상우를 투입했고, 전북은 후반 10분 루이스 대신 레오나르도를 넣어 2선에 변화를 꾀했다.
공격에 집중한 만큼 위협적인 슈팅은 계속 늘어났다. 포항은 후반 13분 강상우가 아크 정면에서의 슈팅을 선보였고, 전북은 후반 15분 레오나르도가 감각적인 트래핑에 이은 슈팅으로 관중들의 감탄사를 이끌었다. 그러나 양 팀 골키퍼는 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선수 교체는 계속됐다. 전북은 후반 19분 한교원 대신 김동찬을 투입해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 넣었고, 포항은 후반 21분 황지수 대신 심동운을 넣어 공격수의 숫자를 더욱 늘렸다.
하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26분 전북의 이동국이 아크 정면에서 가슴 트래핑에 이은 발리 슈팅, 후반 33분 포항의 김승대가 문전에서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 신화용과 권순태의 선방에 막혀 고개를 숙였다.
전북과 포항은 후반 막판 선수 교체로 승부수를 던졌다. 포항은 후반 41분 김태수 대신 박성호를 투입했고, 전북은 후반 43분 최보경 대신 김영찬을 투입했다.
선수 교체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막판까지 높은 집중력을 발휘한 쪽은 포항이었다. 포항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8분 역습 기회에서 김승대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은 후 뒤에서 쇄도하는 신진호에게 공을 내줘 득점을 만들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는 혈투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인천은 17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홈경기서 울산과 2-2로 비겼다.
이로써 인천은 승점 46을 기록하며 7위를 유지했다. 울산은 승점 41, 9위에 머물렀다. 인천은 2연패에서 탈출했다. 울산은 최근 7경기(4승 3무)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4일 나란히 FA컵 4강전을 치렀던 인천과 울산은 이날 1.5군을 내세웠다. 인천은 전남과의 연장 혈투서 120분 풀타임을 뛴 요니치 권완규 김원식 등 핵심 선수 3명과 선제골로 결승행을 이끈 윤상호 등이 선발 출격했다. 울산은 서울전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김승규 김신욱 정동호 등이 선발로 나섰다.
인천이 전반 17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아크서클 근처 김원식의 프리킥이 박스 안에 있던 울산 선수의 손에 맞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박세직이 왼발로 마무리하며 1-0으로 앞섰다.
울산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21분 이영재의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슈팅이 요니치의 머리에 맞았다. 이어진 코너킥서 이영재의 크로스를 임창우가 머리로 마무리했지만 이태희의 선방에 막혔다.
인천도 27분 용재현이 좌측면서 올려준 크로스를 박세직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김승규의 정면으로 향했다. 울산은 전반 41분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이영재가 왼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요니치의 몸에 맞았다.
후반 9분 안현범 대신 코바를 넣은 울산이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0분 정동호가 박스 안에서 이영재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인천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인천은 후반 12분과 13분 이효균과 박세직을 빼고 케빈과 진성욱을 투입하며 결승골을 노렸다.
울산은 후반 17분 하성민의 패스를 받은 코바가 박스 안에서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이태희의 선방에 막혔다.
울산의 공세는 이어졌다. 후반 31분 김신욱이 정동호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과 골대 불운에 울었다.
울산은 결국 역전골을 터뜨렸다. 후반 33분 코바의 코너킥을 김신욱이 헤딩 역전 결승골로 마무리하며 2-1 리드를 안겼다. 리그 15호 골을 신고한 김신욱은 아드리아노(14골, 서울)를 1골 차로 따돌리고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울산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인천은 2분 뒤 곧바로 다시 승부의 균형추를 맞췄다. 교체 투입했던 케빈을 빼고 발 빠른 김인성을 넣은 게 적중했다. 김인성의 발에서 시작된 공격이 좌측면으로 전개됐고, 김대경이 올린 크로스가 문전 혼전으로 이어지자 진성욱이 박스 안에서 왼발 슛으로 울산의 골문을 갈랐다.
울산은 후반 41분 하성민을 빼고 조영철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결국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양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광주 FC는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42분 송승민의 골을 끝까지 지켜낸 광주는 9승 11무 14패(승점 38)가 돼 11위 부산(5승 9무 20패, 승점 24)와 승점 차를 14점으로 벌려 남은 4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하게 됐다.
▲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0 (0-0 0-1) 1 포항 스틸러스
△ 득점 = 후48 신진호(이상 포항)
▲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2 (1-0 1-2) 2 울산 현대
△ 득점 = 전17 박세직 후35 진성욱(이상 인천) 후10 정동호 후33 김신욱(이상 울산)
▲ 부산 아시아드경기장
부산 아이파크 0 (0-1 0-0) 0 광주 FC
△ 득점 = 전42 송승민(이상 광주)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