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몸 풀린 NC, KBO 야구사 새로 쓴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0.22 07: 10

굳었던 NC 다이노스 선수들의 몸이 풀렸다. 이제 한국시리즈를 위해선 단 1승. NC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NC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타선 대폭발을 앞세워 16-2 완승을 거뒀다.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선 1승만이 남았다. 특히 본격적인 팀 컬러를 되찾았다는 점에서 NC의 상승세는 더욱 무서워지고 있다.
NC는 지난해 정규리그 3위로 1군 무대 데뷔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더 높은 곳을 노렸지만 4위 LG 트윈스에 1승 3패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경험 부족’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번에는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 한층 좋아진 전력을 과시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해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에 완전히 눌리며 3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역대 20번째 완봉을 헌납했다. NC 타자들은 경기 감각을 잃은 듯 했다. 자칫하면 한 번에 무너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재크 스튜어트가 9이닝 1실점 완투승으로 그대로 갚아줬다.
1차전 완봉패의 부담에서 벗어났고, 다시 한 번 1승 1패의 동률에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3차전에선 기다리던 타선이 대폭발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배팅이라는 건 갑자기 터지기도 하고 갑자기 잘 안 맞기도 한다. NC 타자들은 언제 터질지 모른다”라며 경계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김태형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NC는 1차전 3안타 무득점, 2차전 6안타 2득점의 부진을 씻고 타자들이 여기저기서 터졌다. 1,2차전과 달리 박민우가 리드오프, 나성범이 3번 타자, 이호준이 5번 타자로 출전했는데, 세 타자 모두 폭발했다. 박민우는 수비에서 실책을 범했지만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나성범-테임즈-이호준이 7안타 3타점 6득점을 합작했고 손시헌도 하위타순에서 4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 그야말로 지뢰밭 타선이었다.
또한 경기 후반 교체 출전한 선수들의 감도 좋았다. 최재원은 포스트시즌 첫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날리며 쐐기를 박았다. 이후 노진혁까지 투런 홈런을 날리며 팀의 완승을 도왔다. 불펜 역시 안정적이었다. 손민한이 오른손 중지 물집으로 5이닝(1자책점) 소화 후 교체됐다. NC로선 돌발 상황이었으나 이민호(1⅔이닝)-최금강(⅓이닝)-임정호(1이닝)-이재학(1이닝)이 두산 타선을 완전 봉쇄했다. 투타 모두 안정감을 뽐냈다.
김경문 감독도 경기 후 선수들의 경기 감각 회복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편했던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제 NC는 1승만을 남겨뒀지만 4차전 상대 선발 투수는 1차전에서 NC에 굴욕을 안겼던 니퍼트다. 하지만 김 감독은 “1,2경기에선 타자들의 경기 감각이 안 좋았다. 좋은 투수 볼을 못 치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내일은 첫 경기보단 낫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몸 풀린 공룡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어쩌면 지난해 가을의 악몽, 그리고 1차전의 완패를 경험 삼아 선수단이 한 단계 성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연 NC가 ‘가을 베테랑’ 두산을 제압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을지 그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만일 NC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1군 참여 3년만의 쾌거이다. 빙그레 이글스가 1988년 3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7구단 체제였지만 지금은 10구단 체제이다. 진격의 NC가 KBO리그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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