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하늘이시여! 김경문 8번째 가을도 눈물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0.24 17: 40

어느 감독이든 한국시리즈 우승이 꿈이겠지만, NC 김경문 감독에게는 더욱 간절하다. 전무후무한 올림픽 9전 전승으로 마지막 금메달을 안긴 명장이지만, 유독 KBO 리그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김 감독은 '국민감독' 김인식 감독 후임으로 2003년 말 두산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첫 해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밀리며 3위로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2005년,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면서 부임 2년 만에 두산을 다시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을 만나 맥없이 4연패를 당하면서 눈물을 속으로 삼켰다.

2006년 정규시즌 5위로 잠시 쉬어 간 김 감독은 2007년과2008년 지금도 자주 회자되는 SK와의 한국시리즈 혈투를 벌였다. 여기서 김 감독은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2009년에는 플레이오프에서 SK를 상대로 먼저 2경기를 이기고도 3연패를 당했고, 2010년 플레이오프는 삼성과 역대 최고의 혈전을 벌였지만 2승 3패로 탈락했다.
이후 김 감독은 2011년 두산 감독에서 자진사퇴하고 신생팀 NC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2014년, NC를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까지 이끌었다. 작년 NC는 준 플레이오프에서 LG와 만났는데, 경험부족을 노출하며 시리즈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그래서 이번 가을이 김 감독에게는 더욱 간절했을지 모른다. 더 높은 곳에 대한 질문에는 바로 눈 앞에 있는 두산전에 집중해야 한다고 여러 번 말했지만, 올해만큼은 꼭대기가 더 가깝게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역시 김 감독은 마지막에 아쉬움을 남긴 채 가을을 마감해야 했다. 2008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고, 실제로도 3차전 대승으로 분위기를 끌고 와 가능할 것이라 예상됐다. 하지만 4차전에서 다시 한 번 니퍼트에게 완전히 당했고, 5차전 접전 끝에 4-6으로 무릎을 꿀고 2승3패로 한국 시리즈 진출권을 내주고 말았다.
토미 라소다는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가 끝나는 날'이라고 말했다. 올해 NC, 그리고 김 감독의 야구는 여기서 끝이 났다. 정말 시련이 사나이를 키우는 것일까. 내년 NC 야구를 본다면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cleanupp@osen.co.kr
[사진] 창원=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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