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 영건 4인방, 어떻게 만들어졌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10.26 10: 00

뉴욕 메츠팬들의 즐거운 상상은 빠르게 현실이 됐다. 메츠가 특급 영건 4인방의 호투를 통해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 29년 만에 정상탈환을 바라보고 있다.
그야말로 놀라운 선발진이다. 메츠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제이콥 디그롬(27), 노아 신더가드(22), 맷 하비(26), 스티븐 매츠(24)를 앞세워 상대를 압도했다. 기록만 봐도 메츠 선발진의 괴력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은 9경기 54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 2패 평균자책점 2.65 탈삼진 69개를 합작, 정규시즌보다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2패도 LA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2차전 그레인키, 4차전 커쇼에게 당한 것이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과 5차전에선 각각 커쇼와 그레인키를 꺾었다. 시카고 컵스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선 존 레스터와 제이크 아리에타를 모두 제압,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메츠 선발투수의 최대 강점은 힘이다. 넷 모두 파이어볼러로, 이번 포스트시즌에선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96마일(약 154.5km)에 달했다. 이는 지난 6년 동안 포스트시즌 선발진 패스트볼 평균구속 1위에 해당된다.

그런데 경기 내용을 보면 더 놀랍다. 네 투수 모두 힘만 앞세운 투구가 아닌, 타이밍을 빼앗는 능력도 증명했다. 특히 컵스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선 의도적으로 경기 초반부터 변화구의 비중을 높이며, 젊은 컵스 타자들을 패닉에 빠뜨렸다. 1차전 선발투수 하비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2차전 선발투수 신더가드는 커브를, 3차전 선발투수 디그롬은 체인지업을, 4차전 선발투수 매츠는 커브와 체인지업을 원하는 로케이션에 넣었다.
이로써 메츠는 자신들의 청사진을 증명했다. 적어도 하비가 FA 자격을 얻는 2018년까지는 거의 모든 경기서 젊은 파이어볼러를 마운드에 올린다. 메츠가 어떻게 이러한 특급 선발진을 구성했는지 돌아본다.
▲ 금융사기극 공범된 구단주...피할 수 없었던 리빌딩
2011년 1월 뉴욕 메츠를 소유하고 있는 윌폰가(家)는 금융사기극 공범으로 몰렸고, 피해자들에게 10억 달러(한화 약 1조1280억원)를 배상하라는 법원판결을 받았다. 그러면서 내셔널리그를 대표해온 부자구단 메츠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처지가 됐다. 대형 FA 영입은 언감생심이었으며, 유망주 육성에 주력하는 스몰마켓 팀의 행보를 걸어야만 했다. 연봉 규모만 봐도 메츠의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메츠는 2009년 선수단 연봉 1억5000만 달러로 리그 전체 2위였으나, 2012년 11위(약 9500만 달러), 2013년 17위(약 9300만 달러), 2014년에는 21위(약 8500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메츠에는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만든 이가 있었다. 2010년 10월 베테랑 단장 샌디 앨더슨이 메츠의 지휘봉을 잡았고, 앨더슨 단장은 유망주 육성에 박차를 가했다. 사실 선발진 4인방 중 앨더슨의 손으로 드래프트된 이는 없다. 하비는 2010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디그롬은 2010년 드래프트 9라운드에서, 매츠는 2009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지명됐다. 당시 메츠의 단장은 오마 미나야였다. 미나야 단장은 아마추어 선수들의 재능을 판별하는 데에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FA 계약 실패로 인해 메츠와 재계약하지 못했지만, 현재 메츠 선수 중 대부분이 미나야 단장의 선택으로 영입된 이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나야 단장의 유산으로 메츠가 월드시리즈까지 올랐다고 보기는 힘들다. 미나야 단장 시절, 메츠의 팜은 하위권을 맴돌았다. 큰 기대를 받고 드래프트서 지명된 신예들은 실망만 남겼다. 유망주 육성은 지지부진했고, FA 영입을 통해 전력을 강화하려 했으나, FA로 영입한 선수 대부분(페드로 마르티네스, 요한 산타나, 올리버 페레즈, 제이슨 베이)이 부상 혹은 기량저하와 마주했다. 미나야 단장 시절 메츠는 에이스가 필요하면 산타나를 사고, 강타자가 필요하면 베이를 샀다. 그럼에도 2006시즌 단 한 번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앨더슨 단장은 메츠를 맡자마자 폴 디포데스타(영화 ‘머니볼’에서 빌리 빈 단장을 보좌한 피터의 실제인물)를 팜 디렉터로 영입했다. 앨더슨 단장과 디포데스타는 마이너리그부터 개혁했다. 코칭스태프 교체를 시작으로 시스템 전체를 바꿔나갔다. 어린 선수들은 시즌 종료 후 포지션 맞춤형 미니캠프에 참가했다. 이후 메츠 유망주들은 급속도로 성장, 구단이 계획한대로 빅리그 무대에 올랐다.
▲ 잘 해야 3선발 혹은 마무리였던 하비의 대반전
1라운드 지명자지만, 지명 당시 하비의 평가는 그리 높지 않았다. 2010 드래프트에서 베이스볼아메리카는 하비를 두고 “구위는 뛰어나다. 그런데 그 외에 것은 부족하다. 향후 메이저리그에서 3, 4선발급, 혹은 마무리투수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비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빠르게 성장했다. 2011년 싱글 A부터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르기까지 2년이 걸리지 않았다. 메츠 구단은 일찍이 하비를 미래의 에이스로 봤고, 하비는 2012년 후반기 빅리그에 콜업, 10경기서 평균자책점 2.73을 찍었다. 그리고 2013시즌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아웃되기 전까지 9승 5패 평균자책점 2.27로 클레이튼 커쇼와 사이영상 경쟁을 벌였다.
하비의 최대 장점은 모든 구종을 특급으로 구사하는 데에 있다. 100마일(약 161km)에 가까운 포심 패스트볼부터 투심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까지 모두 리그 평균 이상의 구위를 지녔다. 메츠 역사상 최고 선수인 톰 시버의 재림이라 불릴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정신력도 강하다. 하비는 자신을 향한 미디어와 대중의 관심을 즐길 줄 안다. 부친으로부터 야구 조기교육을 받은 하비는 유년시절 뉴욕 양키스와 데릭 지터를 동경했고, 슈퍼스타가 되는 것을 꿈꿨다. 꿈이 이뤄지자 지터가 그랬던 것처럼 슈퍼모델들과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포착되곤 한다. 그라운드 안에서 비난은 감수하되, 그라운드 밖에선 아무 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 항상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한다. 2013년 10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 이상 재활에 매진했는데, 올해 시범경기에서 99마일(약 159km) 패스트볼을 뿌리며 부활을 알렸다.
▲ 유격수에서 투수 전환...엄청난 흡수력의 디그롬
디그롬은 야구인생의 대부분을 투수가 아닌 내야수로 보냈다. 스태슨 대학 시절 디그롬은 2학년까지 유격수로 활약했다. 당시 디그롬의 최대 장점은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어깨에서 나오는 송구였다고 한다. 하지만 대학 통산 타율 2할6푼3리로 타격에선 빼어난 재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디그롬은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가는 2009년 5월 처음으로 투수로 나섰다. 당시만 해도 디그롬은 불펜투수와 유격수를 병행했는데, 4학년에는 스태슨 대학 최고의 선발투수로 성장했다고 한다. 플로리다 걸프 코스트 대학에 재학 중이었던 크리스 세일과 선발투수 대결을 펼치면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았고, 2010년 드래프트 9라운드서 메츠에 지명됐다.
포지션 변경을 통해 프로 입문에 성공했지만, 시작은 평탄치 않았다. 입단 후 얼마안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2011시즌 전체를 재활에 매진했다. 그런데 당시의 재활이 디그롬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 됐다. 디그롬은 ‘체인지업의 대가’ 요한 산타나와 재활 파트너를 이뤘고, 산타나로부터 체인지업을 배웠다.
재활을 마친 디그롬은 빠르게 마이너리그를 정복했다. 2012년 싱글A 무대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고, 2013년에는 더블A부터 트리플A까지 올랐다. 메츠 구단은 2013년 11월 디그롬이 룰5 드래프트에 지명되지 않도록, 디그롬을 40인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2013년 겨울 커브 장착에 성공한 디그롬은 2014년 5월 빅리그에 데뷔, 당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올해 메츠의 실질적인 1선발 에이스는 디그롬이다. 2015 정규시즌에서 디그롬은 30경기 191이닝을 소화하며 14승 8패 평균자책점 2.54 탈삼진 205개를 기록했다. 팀 내 이닝 2위,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1위, 탈삼진 1위. 디그롬은 8월까지 사이영상 레이스를 펼치며 1년차보다 빼어난 2년차를 보냈다.
메츠 테리 콜린스 감독은 디그롬은 두고 “알아서 사다리를 찾아 올라가는 선수다. 그만큼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발전해야하는 지를 잘 안다. 항상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놀라울 뿐이다”고 감탄했다. 그리고 디그롬은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 무대서 커쇼, 그레인키를 모두 꺾었다. 디비전시리즈부터 챔피언십시리즈까지 3경기서 20이닝을 책임졌고, 3승 탈삼진 27개 평균자책점 1.80으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 팬보이의 꿈이 이뤄지다...좌완 스티븐 매츠  
매츠의 성공을 이야기하기는 너무 이른 시점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매츠는 정규시즌에서 6경기 35⅔이닝만 던졌다. 비록 매츠가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95마일 이상을 던지는 좌투수지만, 아직 완성된 투수는 아니다. 실제로 콜린스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매츠 뒤에 바톨로 콜론을 놓으며 선발투수 1+1 전략을 쓰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매츠의 집안 배경이다. 매츠 가족은 매츠의 할아버지를 시작으로 3대가 뉴욕 메츠의 열렬한 팬이다. 뉴욕 롱아일랜드 출신인 매츠는 10살부터 투수 레슨을 받았고,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는 날을 꿈꿨다고 한다. 메츠 구단이 2009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매츠를 지명했을 때 매츠 가족이 환호성을 지른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당시 메츠 구단 또한 1라운드에서 지명될 것 같았던 매츠를 2라운드서 뽑아 대만족을 표했다. 당해 드래프트에서 메츠는 1라운드 지명권이 없었다.
매츠는 2013년 커브에 눈을 뜨며 급성장을 이뤘다. 2013년 싱글 A에서 106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62 탈삼진 121개를 기록했고, 2014년에는 더블A까지 정복했다. 그리고 2015년 트리플A에서 15경기 출장, 7승 4패 평균자책점 2.19로 빅리그 승격을 이뤘다.
매츠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6월 29일 신시내티와 홈경기서 7⅔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는데, 타석에서도 3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면서 매츠는 메츠 구단 최초로 투수가 데뷔전에서 4타점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또한 1981년 레이 시라지 이후 처음으로 롱아일랜드 출신이 메츠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첫 경기를 치른 투수가 됐다. 당시 매츠의 데뷔전을 매츠 가족 모두가 직접 관람했다. 매츠가 타점을 올리자 매츠의 할아버지가 열렬히 환호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
▲ 100마일 던지는 선발투수...‘천둥의 신’ 신더가드
하비, 디그롬, 매츠가 드래프트에서 메츠 구단이 드래프트한 것과 달리, 신더가드는 앨더슨 단장의 수완이 발휘된 경우다. 앨더슨 단장은 2012년 12월 당해 사이영상을 수상한 R.A. 디키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모험을 했다. 결국 디키는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고, 메츠는 신더가드와 트래비스 다노 등 토론토의 유망주를 데려왔다.
사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앨더슨 단장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2012시즌 디키는 20승 6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 지오 곤잘레스와 클레이튼 커쇼를 제치고 메츠 구단 통산 세 번째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비록 디키가 당시 만 37세였으나, 너클볼 투수로서는 5년차에 불과했다. 매년 성적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기 때문에 겉만 보면, 증명되지 않은 유망주와 특급 에이스를 바꾸는 도박성 트레이드였다.
배경이 어찌됐든 디키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네 번째로 사이영상을 수상하자마자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가 됐다. 이렇게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트레이드가 이뤄진지 약 3년이 지났고,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앨더슨 단장의 선택이 옳았다고 보고 있다. 신더가드와 다노 모두 빠르게 성장한 것이다. 다노는 지난해부터 메츠의 주전 포수로 올라섰다. 공수겸장 포수로서, 2012년 마이너리그 포수 유망주 1순위다운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키가 2미터에 육박하는 신더가드는 자신의 신체만큼이나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 97마일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뿌리고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선 꾸준히 100마일을 찍으며 경악스러운 투구를 했다. 100마일(약 161km) 포심 패스트볼과 90마일(144km 이상)대 체인지업, 그리고 80마일(128km 이상)대 커브를 던지는 모습을 보면, 인간의 영역을 초월한 듯하다.
물론 신더가드 역시 올해 처음으로 빅리그 마운드를 밟은 신예에 불과하다. 포스트시즌 무대서도 괴력을 증명했으나,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분명한 점은 신더가드가 항상 자신의 한계를 깨뜨리려는 노력파라는 것이다. 텍사스 출신의 신더가드는 오는 겨울, 동향 선배투수인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트레이닝에 임할 계획이다. 커쇼는 “신더가드 같은 투수는 보는 것 자체로도 흥미롭고 재미있다. 지난 7월초 우리 팀과 경기에서 신더가드의 투구를 보고 완전히 반했다. 신더가드와 겨울 훈련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 메츠 영건 4인방, 전문가들의 전망은?
지난 7월 17일 애틀란타 전성기를 이끈 명예의 전당 우투수 존 스몰츠는 메츠 선발진을 향해 장밋빛 전망을 내렸다. 매덕스, 글래빈과 함께 특급 선발진을 구축했던 스몰츠는 “메츠 선발투수들이 우리보다 낫다. 우리보다 훨씬 뛰어난 재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ESPN 패널로 활동 중인 커트 실링은 지난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이 끝난 후 “메츠가 역사에 남을 파워피처 선발진을 구성했다. 이들이 건강하기만 하다면, 메츠는 5년에서 10년 동안 강팀으로 군림할 것이다”고 말했다. 선수출신 해설가 존 크룩은 “지금 메츠 선발진은 실링, 페드로, 실링, 페드로가 연이어 나오는 것과 같다”며 메츠가 포스트시즌 어느 팀보다 강력한 무기를 지녔다고 봤다.
불안요소도 있다. 선발투수 넷 중 신더가드를 제외한 셋은 이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들의 팔꿈치가 다시 탈이 난다면, 미래를 장담하기 힘들어진다. 또한 얼마 전 하비의 ‘이닝 제한논란’이 일어난 것처럼, 선발투수 4명 모두 올해 유난히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포스트시즌까지 치르며 네 투수 모두에게 2015년은 가장 많은 공을 던진 해가 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아메리칸리그 스카우트는 “하비와 매츠의 건강 상태에 의문부호가 붙어있다. 그리고 대부분이 이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했다”면서 “메츠의 선발진이 판타스틱하다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선발진이 유지되지 않은 경우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 베테랑 콜론의 역할...그리고 내년 6월 돌아오는 잭 윌러
그 누구도 미래를 점칠 수 없다. 지금 메츠 선발진이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월드시리즈서도 활약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메츠가 앨더슨 단장의 계획 하에 밝은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앨더슨 단장은 2013년 겨울, 베테랑 선발투수 바톨로 콜론과 2년 2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메츠는 선발투수가 필요하기도 했으나, 더 중요한 것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었다. 앨더슨 단장은 콜론의 투구철학이, 메츠의 어린 투수들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봤다.
콜론은 극단적으로 볼넷을 싫어하는 투수다. 2012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9이닝당 볼넷이 1.5개가 안 될 정도로 정면승부를 펼친다. 예전처럼 150km를 던지지 못하는 40대 투수지만, 여전히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꽂는다. 하비는 콜론에 대해 “콜론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며 “콜론은 투구를 두고 ‘체스’와 같다고 주장한다. 타자를 알고 상황을 알면, 승리할 수 있는 길은 항상 열려있다고 했다. 그리고 볼넷은 패배의 지름길이라 강조했다”고 전했다. 
메츠 선발진이 완성되는 것은 2016시즌 이후일지도 모른다. 지난해 11승을 거둔 또 한 명의 우완 파이어볼러 잭 윌러(25)가 내년 6월에 복귀할 예정이다. 윌러는 지난 2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현재 플로리다에서 재활 중이다. 윌러는 지난 7월 데드라인 때 자신이 트레이드된다는 소문을 듣고 직접 앨더슨 단장에게 전화, 자신을 트레이드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윌러가 돌아오면 메츠 선발진은 평균 나이 24세, 전원 156km 이상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구성된다. 메츠가 막강 선발진을 앞세워 긴 전성기를 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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