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 집중" 박병호-손아섭의 이구동성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31 05: 58

메이저리그(MLB)에 대한 생각은 잠시 뒤로 접었다. 일단 당면한 과제인 프리미어12의 성공을 위해 매진한다는 생각이다. 포스팅 절차를 앞두고 있는 박병호(29, 넥센)와 손아섭(27, 롯데)이 태극마크를 향한 총력전을 선언했다.
박병호와 손아섭은 오는 11월 8일부터 일본과 대만에서 열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주최 ‘프리미어12’ 초대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현재 대표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6일 공식 소집돼 가벼운 훈련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시즌이 끝난 뒤 열리는 대회라 자칫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도 있지만 두 선수는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며 대회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사실 차분하게 대표팀 훈련만 생각할 상황은 아니다. MLB 도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MLB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에 응할 수 있는 자격연수 7년을 채운 두 선수는 차례로 포스팅 무대에 선다. 박병호가 먼저 테이프를 끊는다. 오는 11월 2일부터 이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팀 동료 황재균과의 복잡한 교통정리 속에 먼저 기회를 얻은 손아섭도 11월 중 포스팅 개시를 놓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대표팀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야구 인생도 중요하다. 포스팅시스템이라는 것이 꽤 복잡한 절차라 자칫 잘못하면 신경이 분산될 수도 있다. 여기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MLB 진출에 몰려 있기에 더 그렇다. 두 선수는 최근 대표팀 훈련에서도 이와 같은 질문을 많이 받는다. 사람인 이상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두 선수는 차분하게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포스팅은 포스팅, 프리미어12는 프리미어12라는 생각이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박병호는 이미 취재진에 양해를 구한 상황이다. “MLB 관련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라고 미리 못을 박았다. 괜히 대표팀에 누를 끼칠까봐다. 박병호의 포스팅 결과 발표는 프리미어12 개막 직전에 난다. 박병호에게 관심이 쏠리면 모든 성원을 한몸에 받아야 할 대표팀이 상대적으로 초라해진다. 박병호는 이와 같은 상황이 열심히 뛰는 동료들이나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모든 절차를 조용히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손아섭 또한 비슷한 생각이다. 손아섭은 계약은 에이전트에게 일임했으며 순리에 맡기겠다고 선언했다. 헌신적인 모습을 통해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다. 손아섭의 경우는 아직 포스팅 개시 시점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점도 있다. 그에 대한 생각은 시점이 정해진 뒤 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다.
두 선수에게도 이런 방향이 옳을 수 있다. 특히 손아섭의 경우는 이번 대회가 MLB 진출을 향한 쇼케이스가 될 수 있다. 또한 이런 저런 이야기가 한국에서 나오면 이는 속속 미국에 전달되기 마련이다. 좋은 방향의 메시지도 있겠지만 나쁜 방향의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다. 한 에이전트도 “지금은 조용히 지내는 것이 맞다”라고 조언했다. 두 선수가 대표팀의 좋은 성적, 그리고 포스팅에서의 좋은 성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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