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T CJ헬로비전 인수에 "SK 보도채널 소유...방송 공공성 위협" 비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5.11.02 12: 37

KT가 경쟁사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해 우려와 함께 직접적인 비난을 통해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SK텔레콤은 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30%를 5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지분 23.9%는 향후 콜·풋옵션 행사로 인수할 수 있도록 했다.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은 오는 2016년 4월 중 합병된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시장 점유율 2위, CJ헬로비전은 케이블TV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로, 두 회사가 합병되면 유료방송 업계 2위가 된다.
KT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통신에 이어 방송까지 독점력을 확대시켜 공정경쟁을 훼손하고, 시장을 황폐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이는 그간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경쟁 활성화, 공정경쟁, 방송통신산업육성 정책과 정면 배치되고 플랫폼 1위 사업자와 콘텐츠 1위 사업자의 상호 지분 보유는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발전을 저해하여 글로벌 경쟁력도 낮추게 될 것"이라고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KT는 우선 "SK텔레콤의 무선 지배력은 유선시장에 지속적으로 전이되어 왔다. 한국이동통신 인수로 통신사업 진출, 신세기통신 인수로 무선 지배력 확보, 하나로통신 인수로 유선에도 진입했으며, 이제는 CJ헬로비전 인수로 방송까지 장악하려는 의도"라면서 "CJ헬로비전 인수를 계기로 방송 시장에서도 SKT의 지배력이 확대되며, 유선에 이어 유료 방송 서비스까지 무선의 끼어 팔기 상품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또 "유선방송구역 78개 중 23개 구역에서 SK그룹의 유료방송 점유율이 60%를 넘게 되고 지역 보도를 활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SK그룹이 실질적인 보도 채널을 소유, 운영하게 되어 방송의 공공성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유선방송산업 고사가 불가피하며, 관련 산업 일자리 감소도 불가피하다. 따라서 미디어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로막게 된다"고 아쉬워했다.
KT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육성한다는 정부 정책 기조에 위배된다고 단언했다.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 정부가 추진해온 중소 알뜰폰 사업자 육성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될 뿐 아니라 알뜰폰 시장에서의 건전한 경쟁이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됐다고 비난했다.
SK그룹의 영향력 하에 있는 알뜰폰 가입자는 전체 시장의 60%를 차지하게 되어 이동통신의 시장 지배력이 알뜰폰 시장까지 확대된다고 보기도 했다. 
KT가 가장 난망해 하는 것은 상도의를 벗어나는 KT망 이용 알뜰폰 사업 인수라는 점이라고. KT망을 이용하는 85만 알뜰폰 가입자를 SK텔레콤이 관리하는 비정상적인 현상 발생. 결국 사업자 이익에 치중함으로써 85만 고객의 서비스 편익은 뒷전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의 무선시장 점유율 50% 사수를 위한 무리한 인수로 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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