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이탈리아의 20세기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의 회화 '누워있는 나부'(Nu couche)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가격에 낙찰돼 관심을 모았다.
미국 뉴욕 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누워있는 나부'는 9일(현지시간) 밤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 7040만 달러(약 1975억 원)에 낙찰됐다. 이는 미술품 경매 사상 역대 2위 수준.
지금까지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그림은 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가 그린 유화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이었다. 지난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 7936만 5000달러에 낙찰된 바 있다.

이로써 모딜리아니는 전세계 미술품 경매에서 작품이 1억 달러 이상에 거래된 '1억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1억 달러 클럽'의 기존 멤버는 피카소(3회), 프랜시스 베이컨, 알베르토 자코메티(3회), 앤디 워홀, 에드바르 뭉크가 있다.
'누워있는 나부'는 이탈리아 미술품 수집가인 잔니 마티올리의 딸 라우라 마티올리 로시가 내놓은 작품이다. '누워있는 나부'를 소장할 낙찰자의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누워있는 나부'는 모딜리아니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힌다. 모딜리아니가 지난 1917년부터 ∼1918년 사이 캔버스에 그린 유화로, 붉은 색 소파 위 파란색 쿠션에 누워있는 나체 여인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당시 이 그림은 프랑스 파리에 처음 전시됐을 때부터 거센 논란이 일었고, 군중들이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창밖에 몰려든 탓에 경찰이 전시 폐쇄를 명령하기도 했다.
이번 특별 경매는 세계 최대 경매업체 크리스티가 '예술가의 뮤즈'를 테마로 마련한 것이다. 특히 '누워있는 나부'가 경매에 부쳐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세계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이 일제히 쏠렸다. 예상가도 1억 달러에 달했다.
모딜리아니의 작품 중에서는 지난해 뉴욕에서 7000만 달러(약 811억 원)의 낙찰가를 기록했던 1911∼1912년작 조각 '두상'이었다.
한편 30여 작품이 매물로 나온 이날 경매에서는 미국 뉴욕의 팝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1923∼1997년)의 회화 '간호사'(Nurse)가 9537만 달러(약 1105억 원)에 낙찰됐다. 이는 리히텐슈타인 작품 가운데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종전에는 2013년에 낙찰된 '꽃 모자를 쓴 여인들'로 5600만 달러(약 649억 원)였다.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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