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감잡았다! 김현수-이대호, 해결사 본능 회복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1.12 05: 57

꽉 막혀있던 한국 대표팀 타선이 시원하게 터졌다. 중심타선을 이룬 김현수(27)와 이대호(33)는 드디어 해결사 임무를 해내며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11일 대만 타오위앤 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에서 11안타(1홈런)를 폭발시키며 10-1 완승을 거뒀다. 지난 8일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0-5로 영봉패를 당하며 우려를 샀던 한국이지만, 다행히 두 번째 경기에서 바로 첫 승을 올렸다. 무엇보다 평가전과 일본전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인 타선이 터진 것이 가장 고무적이었다.
한국은 그동안 해결사가 부족했다. 김현수-이대호-박병호로 꾸려진 중심타선은 이름으로 보기엔 묵직했다. 하지만 중심타선이 동시에 터지지 않아 골머리를 앓았다. 김현수는 쿠바와 가진 두 번의 평가전에서 3안타를 치며 활약했다. 역시 ‘국제대회는 김현수’라는 말이 나왔다. 일본전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첫 안타를 친 것도 김현수. 하지만 8회 2사 만루 상황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장면은 아쉬웠다.

이대호는 손바닥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계속해서 부진이 이어졌으나 일본전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한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박병호도 일본전에서 2안타의 기록. 하지만 득점권에서 해결해주는 선수가 없었다. 일본전 무득점에 그쳐 다음 경기도 우려가 됐던 것이 사실.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도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루이스 페레스의 깜짝 호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6이닝 동안 단 1안타에 그치며 0-1로 뒤졌다.
하지만 도미니카는 7회에 투구수가 66개에 불과했던 페레스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그리고 한국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중심타선의 한 방이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 한국은 7회초 1사 2루 기회에서 이대호가 3번째 투수 페르민의 2구째 패스트볼(148km)을 정확한 타이밍에 때려내며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인식 감독의 믿음에 한 방으로 응답하는 순간이었다.
리드를 잡은 한국은 약속의 8회를 만들었다. 2안타로 만든 1사 1,2루서 정근우가 적시 2루타를 날려 1점을 추가. 이어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후에는 3번 김현수가 타석에 섰다. 그리고 김현수는 데폴라의 초구를 공략해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루타로 연결시켰다. 순식간에 6-1로 달아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다음 타자 이대호는 다시 한 번 좌익수 왼쪽 적시타를 치며 쐐기를 박았다. 결국 한국은 10-1로 화끈하게 승리했다. 김현수와 이대호는 4안타 6타점을 합작했다.
김인식 감독은 계속해서 중심타자의 활약을 강조했다. 팀 타선이 터져야 이길 수 있다는 의미였는데, 모처럼 중심타자들이 힘을 발휘했다. 5번 타자 박병호가 무안타로 침묵한 것은 아쉬웠다. 하지만 앞에서 김현수, 이대호가 영양가 있는 안타를 치며 첫 승을 이끌었다. 이대호의 홈런 한 방이 타선 폭발을 이끌었고, 김현수는 결정적인 찬스에서 3루타 한 방으로 결정지었다. 그토록 기다렸던 해결사들의 등장으로 웃을 수 있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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