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으로 펼쳐진 준결승 선발로 나선 이대은(26)이 자신에게 주어진 이닝을 실점 없이 마치던 중 4회에 급격히 무너졌다.
이대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준결승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2탈삼진 3볼넷 3실점(1자책)했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일본 타선을 상대로 실점 없는 피칭을 지속하던 이대은은 4회말 들어 물러났다.
첫 이닝은 위기 속에서 실점 없이 넘겼다. 선두 아키야마 쇼고의 유격수 직선타를 유격수 김재호가 잡아준 뒤 사카모토 하야토도 유격수 땅볼 처리한 이대은은 야마다 데쓰토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쓰쓰고 요시토모에게까지 볼넷을 내줘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나카타 쇼가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 이닝이 끝났다.

2회말에는 1사에 나카무라 아키라에게 깨끗한 좌전안타를 내줘 주자를 1루에 보냈다. 그러나 히라타 료스케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한 숨을 돌린 이대은은 시마 모토히로와의 승부에서 내야 가운데로 크게 튀어 오르는 땅볼을 유도했고, 김재호가 침착히 처리해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선두 아키야마를 1루 땅볼 처리한 뒤 사카모토를 상대한 이대은은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52km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 안에 꽂아 루킹 삼진 처리했다. 야마다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쓰쓰고의 평범한 내야 플라이를 3루수와 1루수, 포수, 투수 중 그 누구도 잡지 못하는 실수가 있었지만 타구는 다행히 파울 지역으로 나갔고, 이후 1루수 직선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말에는 처음으로 선두타자를 출루시켰다. 나카타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 커터를 이용해 후속타자 마쓰다 노부히로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유격수 키를 넘기는 나카무라의 안타와 내야 좌측을 깔끔하게 뚫는 히라타의 좌전 적시타에 이대은은 첫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실점이 겹치며 추가점이 나왔다. 이어진 1, 2루 위기에서 크게 튄 유격수 방면 내야 땅볼에 2루에 토스하려던 김재호의 실책이 나오며 2루 주자가 홈을 밟고 상황은 1, 3루로 변했다. 이에 한국 벤치는 이대은을 내리고 좌완 차우찬을 긴급 투입했다.
이대은은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총 95개나 던졌다. 구원 등판한 차우찬이 1사 만루에서 사카모토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이대은의 실점은 3점으로 불어났다. 경기는 5회초가 진행 중인 현재 한국이 일본에 0-3으로 뒤지고 있다. /nick@osen.co.kr
[사진] 도쿄돔=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