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4부 팀이 1부 팀 이길 수 있는 게 축구"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11.28 16: 25

"4부리그 팀이 1부리그 팀을 이길 수 있는 게 축구."
수원FC가 대구FC를 잡고 극적으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수원은 28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서 열린 대구와 2015 K리그 챌린지 PO서 자파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은 내달 2일과 5일 K리그 클래식 11위팀 부산과 홈 앤드 어웨이로 승강 여부를 가리게 됐다.
대구는 올 시즌 챌린지서 상주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챌린지 PO에 직행했다. 반면 수원은 지난 25일 준PO서 서울 이랜드FC와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기며 어렵사리 PO 진출권을 얻었다. 대구에 유리한 싸움이었다. PO에서는 준PO와 마찬가지로 연장전과 승부차기가 없어 무승부로 90분이 종료되면 정규리그 상위 팀인 대구가 PO에 진출할 수 있었다.

조덕제 수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경기 소감을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친 와중에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피로 누적에도 불구하고 쥐 난 선수 없이 경기를 마쳐준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 시즌에도 겨울에 축구를 하고 싶다고 언뜻 말한 적이 있다. 나도 노력했지만 몇 안되는 관중임에도 최선을 다해 와주신 수원 팬들과 부족한 기량에도 잘 따라준 선수들 덕분에 어려운 상황서 큰 일을 해냈다"고 공을 돌렸다.
조 감독과 수원은 이제 부산만 넘으면 승격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지금까지 잘해왔고 내셔널리그서 챌린지로 올라왔다. 준비를 잘해서 챌린지 팀도 클래식에 승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 감독은 "난 부산 대우 로얄즈서 은퇴했다. 다시 부산에 가고 싶었는데 경기를 뛰지는 않지만 벤치에서 지시를 할 수 있도록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부산이 우리보다 강하고 모든 면에서 낫지만 축구는 4부리그 팀이 1부리그 팀을 이길 수 있다. 전 선수들이 많이 움직이겠다. 조직력으로 부산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선수들이 경기력과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이 템포로 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스타일대로 똑같이 요구하겠다. 앞에서 압박하고 물러서지 않겠다. 클래식에 진출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도전 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감독은 "부산은 한국 최고의 팀이 모인 클래식 팀이다. 지금은 조금 내려갔지만 명문 팀이다. 쉽지 않겠지만 클래식 승격의 꿈을 갖고 선수들과 노력하다 보면 나중에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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