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이 어려운 경기 끝에 우리카드를 3연패에 빠뜨리며 선두를 지켰다.
OK저축은행은 6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시몬(25점)과 송명근(23점) 쌍포의 활약, 그리고 서브의 힘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1(25-14, 24-26, 25-18, 25-23)로 이겼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남자부 선두 OK저축은행(승점 32점)은 2위 현대캐피탈(승점 27점)과의 승점차를 벌렸다. 반면 우리카드(승점 12점)은 3연패에 빠지며 하위권 탈출의 신호탄을 쏘지 못했다.
시몬은 이날 경기 최다 득점인 28점을 기록했고 블로킹 7개, 서브 에이스 2개를 보태는 등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송명근은 높은 공격 성공률과 함께 24점을 보탰다. 이날 OK저축은행은 팀 블로킹과 서브에서 모두 우리카드보다 한결 나은 기록을 선보였다. 반면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 군다스가 2·3세트에서 벤치를 지키는 등 8점에 그쳤다. 나경복이 16점, 최홍석이 14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힘을 쓰지 못했다.

1세트는 OK저축은행이 초반부터 앞서 나간 끝에 무난히 따냈다. 시몬과 송명근이 공격을 주도하며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 나갔다. 반면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 군다스와 토종 주포인 최홍석의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며 애를 먹었다. 여기에 OK저축은행은 김규민의 블로킹까지 빛을 발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 나갔다. OK저축은행은 13-9에서 시몬의 블로킹, 송희채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16-9까지 달아나가며 압도적인 분위기를 만든 끝에 사실상 1세트 승기를 잡았다. 이에 비해 우리카드는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며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2세트 들어 충격요법을 썼다. 우리카드는 2세트 시작부터 외국인 선수 군다스를 빼고 시작했다. 몸놀림이 무거운 군다스를 빼고 국내선수들로 승부를 걸었다. 이는 효과를 봤다. 나경복과 최홍석이 공격을 주도했고 중앙 공격수들이 힘을 보태며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OK저축은행이 추격했으나 우리카드는 24-24에서 송희채의 더블컨택 범실로 천금 같은 점수를 따냈고 이어 최홍석이 세트를 마무리 지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3세트 들어 서브가 효율적으로 통하며 15-8까지 앞서 나가며 금세 원기를 되찾았다. 다시 기세를 탄 OK저축은행은 공격수들이 두루 활약하며 3세트를 쉽게 가져왔다. 두 팀 모두 세트 막판에는 주축 선수들을 빼고 4세트를 대비했다. 우리카드는 4세트 들어 군다스를 다시 투입시키는 등 화력 싸움까지 벌이며 중반까지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결국 세트 승부는 막판에 갈렸다. 18-19에서 군다스의 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우리카드는 박진우가 송명근의 후위공격이 블로킹으로 떨어뜨리며 역전까지 나아갔다. 이어 최홍석의 후위공격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시몬의 오픈 공격과 나경복의 범실로 동점을 만들었고 박원빈의 블로킹으로 다시 리드를 잡은 끝에 경기를 4세트에서 마무리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안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