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행이 불발된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34)가 결국 친정팀 시애틀 매리너스와 재계약했다.
시애틀 구단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이와쿠마와 2016시즌을 위한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7~2018시즌은 베스팅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아직 연봉을 비롯해 자세한 계약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애틀 구단은 이와쿠마의 불확실한 몸 상태를 대비해 여러 가지 조건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공식 계약 발표는 19일 있을 예정이다.
지난 2012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이와쿠마는 4시즌 통산 111경기(97선발) 47승25패 평균자책점 3.17 653⅔이닝 탈삼진 551개의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2013년 33경기 219⅔이닝 14승6패 평균자책점 2.66으로 활약하며 올스타와 함께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고, 2014년에도 15승9패 평균자책점 3.52로 개인 최다승을 따냈다.

올해는 광배근 부상으로 두 달 넘게 빠졌지만 20경기 9승5패 평균자책점 3.54로 분투했다. 지난 8월13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서는 노히터 게임까지 달성했다. 시즌을 마친 뒤 시애틀의 1년 연봉 1580만 달러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FA가 된 이와쿠마는 지난 7일 다저스와 3년 4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으나 열흘이 지나도록 정식 계약이 발표되지 않았다.
18일 오전 일본 '시사통신'이 '신체검사에서 문제가 발견돼 계약이 무산될 듯하다'고 보도했고, 친정팀 시애틀이 다시 이와쿠마를 품었다. 발 빠르게 움직여 이와쿠마와 재계약을 이끌어냈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처음부터 우리의 우선순위는 이와쿠마였다. 지난 며칠간 이와쿠마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아 나섰다. 우리에게 큰 건이라 기쁘다. 매우 효율적으로 오프시즌을 마무리했다"며 만족을 표했다.
다저스의 신체검사 문제로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뻔한 이와쿠마도 시애틀의 구제로 한숨 돌렸다. 다만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을 때보다도 좋지 않은 조건으로 계약한 것으로 미뤄볼 때 아쉬움도 남을 수밖에 없다. 2012년부터 4년간 연봉 150만-650만-650만-700만 달러로 활약에 비해 적게 받아온 이와쿠마는 FA 대박 기회가 허무하게 날아갔다.
반면 다저스는 이와쿠마 계약이 최종 무산되며 남은 스토브리그에서 투수 영입을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하게 됐다. 당장 FA 시장에서 마이크 리크를 노리고 있고, 탬파베이 레이스 투수 제이크 오도리지 트레이드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일본인 투수 마에다 켄타에게도 입찰할 것으로 보이는 등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waw@osen.co.kr
[사진] ⓒ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