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시몬’ OK저축은행, 시즌 최다 6연승 질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2.27 16: 21

필요할 때마다 괴력을 발휘한 로버트랜디 시몬을 앞세운 OK저축은행이 KB손해보험의 집요한 견제를 뚫고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썼다.
OK저축은행은 2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예상 외로 고전했으나 외국인 선수 시몬이 3세트 결정적인 순간 맹활약하는 등 어렵게 버틴 끝에 세트스코어 3-1(26-24, 22-25, 30-28, 29-27)로 이겼다.
OK저축은행은 이날 승리로 승점 44점을 확보,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대한항공(승점 36점)과의 승점차를 벌렸다. 6연승은 올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 반면 KB손해보험(승점 12점)은 잘 싸우고도 승점을 따내지 못한 것이 아쉬울 한 판이었다. 세트득실률에서 최하위 우리카드에 조금 앞선 6위에 머물렀다.

OK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 시몬이 3세트 한때 경기에서 빠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2점을 올렸다. 범실이 평소보다 많아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닌 듯 보였지만 3세트 중요한 순간에 해결사 몫을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송명근이 공격 성공률 73.33%와 함께 24점을 보탰고 송희채도 10점을 올렸다. KB손해보험은 외국인 선수 네멕 마틴이 자신의 시즌 첫 트리플크라운(개인 통산 10호)과 함께 31점을, 김요한이 23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세트는 혼전이었다. 어느 한 쪽도 쉽게 도망가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은 18-18에서 김 요한과 마틴의 공격 성공으로 2점을 앞서 나가며 먼저 20점 고지에 올랐으나 OK저축은행은 21-22에서 맞이한 긴 랠리에서 송희채의 공격이 코트 안으로 들어오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4-24에서는 송명근의 과감한 공격이 통하며 역전에 성공했고 25-24에서는 송희채의 천금 같은 디그에 이어 시몬이 한 타점 높은 공격으로 세트의 마무리를 지었다. 마틴은 1세트 21점까지 단 하나의 공격 실패도 기록하지 않는 괴력을 과시하는 등 11점을 올렸으나 마지막 순간 고개를 숙였다.
기세를 몬 OK저축은행은 2세트 들어 초반부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김규민의 속공, 시몬의 연속 오픈 공격과 블로킹, 송희채의 블로킹에 권영민의 범실까지 나오며 6-0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김 요한, 마틴의 공격 득점으로 야금야금 추격하더니 9-11에서는 시몬의 속공을 마틴이 가로막았고 이어 김 요한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동점까지 이르렀다.
기세를 올린 KB손해보험은 마틴의 블로킹, 2세트 들어 교체 투입된 김진만이 빠른 공격으로 OK저축은행 코트를 폭격하며 19-15까지 내달렸다. OK저축은행은 끈질기게 추격했으나 KB손해보험은 20-18에서 마틴의 연타 공격이 성공됐고 권영민의 서브 득점까지 나오며 다시 점수차를 벌린 끝에 올 시즌 OK저축은행전에서 처음으로 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서는 KB손해보험이 앞서 나가면 OK저축은행이 따라붙는 양싱잉 이어졌다. 2세트 승리의 기세를 탄 KB손해보험이 공격에서 호조를 보이며 14-10으로 먼저 앞서 나가자 OK저축은행은 원포인트서버 김천재의 강서브가 연이어 KB손해보험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순식간에 18-19까지 쫓아갔다. KB손해보험은 21-20에서 송명근의 서브 범실에 이어 마틴이 개인 통산 10번째 트리플크라운을 확정짓는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3세트 주도권을 잡는 듯 했으나 OK저축은행은 21-23에서 심경섭의 연속 공격 득점으로 승부를 듀스로 몰고 갔다.
해결사는 시몬이었다. 3세트 초반 교체돼 나갔던 시몬은 25-25 상황에서 전위에 투입돼 팀의 26점~28점째를 책임졌다. 이어 서버로 나선 시몬은 강서브로 KB손해보험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이어진 공격 기회에서 두 차례의 후위공격을 모두 성공시키며 30-28로 3세트를 끝냈다.
4세트에서도 치열한 접전을 벌인 두 팀의 승부는 역시 세트 막판에야 갈렸다. 18-18에서 송명근이 퀵오픈 공격에 이어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2점차 리드를 잡은 OK저축은행은 이후 KB손해보험의 거센 추격에 시달렸으나 20점 이후 다시 괴력을 발휘한 시몬의 힘 덕분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시몬은 21-21에서 연이은 후위공격으로 팀의 리드를 안겼다. OK저축은행은 24-23에서 마틴에게 블로킹을 허용하며 듀스까지 허용했으나 27-27에서 송명근이 연달아 공격을 꽂아 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안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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