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신연재 인턴기자] 크리스마스 연휴를 즐긴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새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2016 병신년(丙申年)을 단 하루 남겨둔 2015년의 마지막 날, OSEN은 e스포츠계 10대 이슈를 선별해 전해드리고자 한다.
2015년 초,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가 대한체육회로부터 준가맹 승인을 받으며 e스포츠 시장 활성화의 기치를 높이 세웠다. SK텔레콤은 '2015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서 최초로 2회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고, 스타 '최종병기' 이영호는 9년 간의 여정을 마무리 짓는 은퇴식을 열었다.
반면 유명 팀 감독이 승부 조작에 가담해 e스포츠인들을 충격에 빠트리기도 했다. 지금은 해결된 라이엇 게임즈-OGN-스포TV 3사의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중계권 갈등도 큰 이슈였다.

e스포츠 역사에 한획을 긋는 좋은 일들이 많았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던 올해 e스포츠판을 망라해 10대 뉴스로 정리했다.
▲SK텔레콤, 롤드컵 제패...사상 첫 롤드컵 2관왕 달성
SK텔레콤이 지난 10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서 타이거즈를 꺾고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16강부터 세트 무실점으로 결승에 진출한 SK텔레콤은 결승 3세트를 내주며 전승 우승 타이틀 획득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그것을 아쉬워하기엔 달성한 업적이 매우 찬란하다.
먼저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롤드컵 2회 우승을 기록했다. 더불어 '페이커' 이상혁과 '벵기' 배성웅은 롤드컵 트로피를 두 번이나 들어 올린 선수가 됐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한국은 2013(SK텔레콤 우승)·2014(삼성 화이트 우승)·2015(SK텔레콤 우승) 롤드컵 3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롤드컵 결승전 또한 SK텔레콤 대 타이거즈라는 한국 팀 내전이 성사돼 e스포츠 강국의 위엄을 입증했다.
여담으로, 바쁜 롤드컵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SK텔레콤 선수들은 롤드컵 기간 동안 휴면 제도 때문에 '다이아몬드(이하 다이아)'로 떨어진 티어를 '챌린저'로 복구하려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케스파컵에 참가했고, 2015 시즌 종료 시기인 11월 11일 0시에도 대회가 한창이었다. 결국 '페이커'를 포함해 2015년 세계 정상을 찍은 SK텔레콤 선수들이 2015 시즌 솔로 랭크는 '다이아'로 마무리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들 중에는 승격전 2승 달성으로 목표까지 딱 1승만을 남겨둔 선수도 있어 팬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주었다.

▲정식 스포츠로 가는 걸음마 뗀 e스포츠...KEsPA, 대한체육회 준가맹 승인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는 지난 2000년 설립 후, 정식 스포츠 단체로 성장해 가는 단계를 차곡차곡 밟아 왔다. 지난 2009년에는 인정 단체로 승인을 받았고, 약 6년 만인 2015년 1월, 드디어 준가맹 단체로 인정받는 쾌거를 일궜다. 준가맹 단체는 2년 자격유지 후 정가맹 단체로의 승격을 신청할 수 있다.
이로써 체육회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체육회 산하 스포츠 사업에 동참할 기회나 체계적으로 게이머를 양성·육성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이를 발판 삼아 협회는 올 한 해 동안 기존의 주요 대회를 성황리에 진행한 것은 물론 전국 체전이나 케스파컵을 통해 아마추어 시장을 확장하고, 국제 e스포츠대회를 개최하거나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에 참여하는 등 세계적으로 e스포츠의 입지를 단단히 하는 데 힘썼다.

▲'최종병기' 이영호 은퇴, 9년 프로 생활 마침표
2007년 KT 입단 이후 약 9년 동안 눈부신 활약을 선보인 '최종병기' 이영호가 지난 19일 은퇴식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영호는 김택용, 송병구, 이제동과 함께 '택뱅리쌍'이라 불리며 당시 스타판을 주름 잡았다. 데뷔 초에는 수많은 최연소·최단기 타이틀을 획득했고, 이후 연전연승을 거듭하며 프로리그 다승왕과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그에게는 항상 어린 나이에도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소년가장', 승자연전방식에서 빛을 발하는 '끝판왕', 라스트 제네레이션 '최종병기' 등의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스타2로 넘어오면서 그의 기세는 주춤했다. 스타1에서 보여준 위용에 비해 다소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며 팬들의 쓴소리도 많이 들었다. 그런데도 제대 후 발표한 그의 은퇴 소식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한편,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crapper@osen.co.kr, yj0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