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첫 승' 강민웅, "트레이드, 기쁜 마음이 더 컸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1.11 22: 07

한국전력 빅스톰 세터 강민웅(31)이 트레이드로 이적한 이후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전력은 1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5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9승(14패), 승점 30점째를 따냈다. OK저축은행은 2연패에 빠지며 시즌 7패(16승)째를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서브 에이스, 블로킹 등에서 앞서며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갔다. 총 6개의 서브, 13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얀 스토크가 25점, 전광인이 13점, 서재덕이 12점으로 활약했다. 또한 방신봉은 블로킹 6개를 포함해 9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강민웅과 전진용은 트레이드 이적 후 첫 승의 기쁨을 함께 했다.

경기 후 강민웅은 “계속 져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플레이가 좋았는데 승리하지 못했다. 그래서 저 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힘들었다. 감독님이 ‘이기는 배구를 해야 한다’라고 하셨는데, 경기를 하다가도 막판으로 가면 스스로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트레이드 직후 심정에 대해선 “나쁘게 온 것이 아니라, 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기회가 왔구나’라는 생각에 설렜다. 물론 대한항공 선수들과 헤어지는 건 섭섭했지만 기쁜 마음이 더 컸다”라고 답했다.
세터 출신의 신영철 감독에게 배우는 부분도 크다. 신 감독은 강민웅에게 ‘지금까지의 생각을 버려라’라고 주문했다. 강민웅은 이에 대해 “제 안에 있는 고지식한 배구나 관념들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몸에 배어 있는 나쁜 습관들을 버려야 한다고 하셨다. 감독님이 ‘당장 안 되겠지만 시간을 가지고 고쳐보자’고 하셔서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적 후에 계속 지니까 엄청 힘들었다. 하지만 감독님한테 배운 게 많았다. 하나, 하나 자세하게 많이 가르쳐 주신다. 아직은 그걸 다 따라가기에는 실력이 부족하다. 감독님이 워낙 훌륭한 세터 출신이시니 따라가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좋은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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