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약체평가 환영...시범경기서 다른 모습 증명”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1.17 20: 11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강조했다. 
양 감독은 17일 인천공항에서 선수단과 함께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애리조나로 향했다. 양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의 테마는 이전에 이야기한 것처럼 ‘활발한 야구’다”며 “지난해와는 달리 수술이나 재활로 빠진 선수가 없기 때문에 마음은 작년보다 편하다. 새롭게 도전하는 마음으로 캠프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 감독은 LG가 2016시즌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것에 대해 “약체로 봐주시는 것 환영한다. 지난해 9위를 한 만큼, 이러한 평가에 대해 반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범경기부터 우리 팀이 확실히 달라졌다는 모습을 증명해보이겠다. 잘 준비해서 평가가 무색하게 만들어 보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양 감독은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정말 좋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젊은 선수들 스스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경쟁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을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 경쟁에서 뒤진 선수들도 경기 후반에 팀이 부족한 것을 메울 수 있다. 이번 캠프에선 선수들이 팀을 먼저 생각하도록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상위지명 신인이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않는 것에 대해선 “11월 1일부터 이번 신인들이 팀에 합류했는데, 컨디션들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신인 10명 중 6, 7명이 부상이 있었다. 캠프를 치르려면 컨디션부터 돼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캠프에 참가시켰다가는 문제점만 더 커질 수 있다”며 “김대현과 유재유 모두 이천에서 이상훈 코치의 지도하에 기본적인 부분부터 다져갈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실을 다져서 1군 경기서 경쟁할 수 있는 상태까지 올리는 게 좋다고 본다. 앞으로는 지금 시스템으로 계속 갈 것이다. 이는 (임)지섭이가 안 된 것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캠프 훈련 방향을 놓고는 “시무식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야간훈련이나 특별 엑스트라는 없다. 지난해를 돌아보니 젊은 선수들이 캠프에서 에너지를 다 쏟고 정작 시범경기부터 지쳤다. 올해는 베테랑 선수는 물론, 젊은 선수들도 최고의 컨디션에서 시범경기에 들어가고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사실 니혼햄으로부터 애리조나 연습경기 요청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을 무리시키지 않기 위해 거절했다. 작년에도 애리조나서 NC와 두 경기를 했는데 4, 5명 선수는 일찍이 여기에 맞춰놓고 훈련하더라. 애리조나에선 청백전만 두 차례하고 오키나와서 연습경기 8번을 한다”고 했다. 
양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과 관련해선 “그라운드뿐이 아닌 덕아웃에서도 활발한 모습을 보이도록 주문하겠다. 이번 캠프에 어린 포수 박재욱을 데려가는 데 재욱이가 마무리캠프서 보니까 파이팅이 굉장히 좋다. 기량은 좀 떨어져도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불어넣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사실 재욱이와 약속을 한 것도 있다. 마무리캠프까지만 해도 재욱이는 팔굽혀펴기를 하나도 못했었다. 30개를 하면 미국에 데려가겠다고 했는데 한 달 만에 30개를 채우더라. 이런 적극성과 노력이면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12월에 이미 캠프 훈련 일정을 줬다. 우리가 캠프에 앞서 별도의 체력테스트를 하지 않은 것도 알아서 몸을 만들어 올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훈련 일정에 따라오지 못하는 선수는 한국으로 돌려보낼 것이지만, 다들 준비가 잘 됐으리라 본다”며 “주장인 제국이와 이야기하겠지만, 팀 분위기를 띄우는 부분에 있어 적극적으로 선수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겠다. 제국이도 분명 이런 부분에서 생각하고 있는 게 있을 것이다. LG가 이전보다 확실히 활발해졌다는 인상을 남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drjose7@osen.co.kr
[사진] 인천공항 =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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