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세상人] 로밍의 대명사에서 이제는 코치 '빠른별'...정민성이 전하는 LPL 이야기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6.01.31 15: 15

최근 LOL 리그의 트렌드를 보면 '페이커' 이상혁 처럼 상대를 찍어누르는 선수가 각광을 받는다. 라인전 단계에서 나오는 화려함에 팬들은 매료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로밍' 같은 활발한 팀 플레이를 통해 소리없지만 강한 선수들에게 팬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화려한 라인전과 활발한 로밍 이 두 가지를 다 갖췄던 남자가 드디어 코치가 됐다. 2년간의 야인생활을 마무리 하고 중국 EDG 코치로 새롭게 제2의 e스포츠 인생을 시작한 '빠른별' 정민성을 OSEN이 만나봤다. 야인으로 지내던 시절 재치있는 입담과 남다른 눈썰미로 팬들의 관심을 이어갔던 정민성. 이제 선수시절 명성을 뒤로 하고 초보 지도자로서 가지고 있는 그의 지도관을 들어봤다. 
이 인터뷰는 정민성이 중국으로 떠나기 직전과 EDG에서 자리잡기 까지 과정을 대면과 이메일, 전화를 통해 진행됐다.

1993년 5월 5일생 어린이날 태어난 그는 아직은 소년같은 이미지가 강했다. 그로 인해 2014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들어왔던 선수가 '갱맘' 이창석이다. 이창석이 뛰는 날 그는 어김없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하기도 했다. 
은퇴 후 생활에 대해 묻자 정민성은 "2014년 초에 은퇴했는데 벌써 2년이 흘렀다. 시간이 참 빠른것 같다. 2년간 방송 활동을 하면서 한 발 뒤로 물러나 리그를 살펴봤다. 그러면서 한 번 팀에서 코치 생활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다른 팀들을 알아보던 과정에서 우연하게 (복)한규형과 연락이 닿아 EDG에서 코치로 새출발하게 됐다"고 EDG 코치가 되기까지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단은 아무래도 코치는 선수들을 잘 잡아줘야 하는 역할이다. 예전에도 코치 제안을 받았지만 나이가 어린 관계로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거절했다. 그런데 과거 현역으로 같이 뛰던 토이즈, 프로겐이 올스타에서 뽑히는 걸 보면서 프로 생활을 하는 걸 보면서 부러움이 들더라. 성적을 내야 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선수로 하려니깐 쉽지 않았다(웃음). 그러다보니 선수로 뛰기 보다는 코치를 선택하게 됐다. 아무래도 2년 전에는 어린 편이었지만 지금은 어린 나이만은 아니지 않은가. 클템 (이)현우형과 (강)민이형이 코치로 뛰어보면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거라는 조언도 코치를 하게 되는데 결정적이었다"라고 답했다. 
LPL 그룹 B에 속한 EDG는 로얄네버기브업(이하 RNG)에 이어 3승 1패로 B조 2위를 기록 중이다. 코치 데뷔전이었던 IG와 개막전 경기서 아깝게 패했던 것에 대해 묻자 정민성 코치는 "렉이 없었으면 우리가 이겼을 겁니다. 마지막 한 타에서 핑이 터져서 5초간 저희 선수들이 아무것도 못했다. 화면도 그대로 였고,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잘하니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제법 코치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EDG의 선수들에 대해 묻자 정민성은 "한국인 코치를 구하고 있다고 해서 무작정 비행기를 타고 면담부터 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중국 선수들과는 말이 통하지 않아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는 못했지만 '폰' 허원석 선수나 '데프트' 김혁규를 통해 팀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가서 살펴보니 폰과 데프트 두 선수가 게임을 잘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알았다. 정상급의 선수들은 다른쪽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데 이 두명은 아직까지 LOL 하나 밖에 모르더라. 나도 배울점이 있었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선수 시절 화려했던 명성을 뒤로 한채 초보 코치로서 두려움이 없냐는 물음에 정민성은 "당연히 부담이 많이 되는건 사실이다. 일반적인 LPL팀이라면 부담이 없을 텐데 EDG는 한국의 SK같은 팀이라 부담스럽다. 정상의 자리도 지켜야 하고, 정상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면서 "지난해 EDG의 성적이 진짜 좋았다. 연습실에 보면 EDG가 우승한 트로피가 가득 진열되어 있다. 심지어 데마시아컵은 모든 대회를 우승했다고 하더라. 나가는 대회서 우승하게 하는게 목표"라며 시즌 목표까지 말했다. 
중국에서 생활을 묻자 정민성은 "중국어는 아예 모르기 때문에 배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고 하는데 난 신기하게 중국 음식이 특이하게 맛있었다. 큰 위화감은 없다. EDG는 통역사들이 많은 편이라 의사소통 하는데 불편한 점도 없다. 난  EDG가 지금처럼 정상의 자리에 있도록 도와주는거다. 팀 성적이 잘 나올수 있게 팀에 돕겠다. 그러면 성적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3주차까지 진행된 LPL에 대한 물음도 짧은 시간이지만 자신이 파악한대로 들려줬다. 우선 EDG에 대한 물음에 그는 "우리 EDG 선수들의 경기력은 보시면 알겠지만 피지컬은 뛰어나다. 한국 선수들에 비해 부족한점을 말하며 운영능력과 의사소통 정도다. 보완을 한다면 MSI때 우승 처럼 다시 한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LCK와 대등한 싸움을 할 수 있는 팀은 RNG다. 중국에서 운영이 가능한 팀 중 하나다. 이런 운영이 가능한 팀들은 LCk 팀들과 붙어볼만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리그 전반에 대해서도 비교했다. 
중국리그서 잘하는 선수들에 대해서 물을 때는 첫 번째로 '폰' 허원석을 말했다. "폰에 대해서는 만나기전에도 많은 생각을 했었다. 실제로 만나보니깐 폰과 같은 시대가 아니라 다행스럽다(웃음) 전성기를 봤을 때 도., 성격은 조용하고 친근한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선수"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 선수로는 RNG 정글러 'MLXG' 리우 시우 유를 첫 손가락으로 꼽았다. 중국에서는 요리 이름인 '마라샹궈'로 불리는 리우 시우 유에 대해 그는 "이 친구가 진짜 괴물이다 정글링 하는 걸 보면 초반 2~3렙 타이밍에도 카정을 두려워하지 않고 ​상대 정글을 자기 정글 지역인듯이 드나든다. 거기에 ​정글링 동선이 정말 기발하고 피지컬이 엄청 좋아서 말도 안되는 갱킹을 성공 시키는 편이다. ​제일 까다로운 상대"라고 경계 대상 1호로 평가했다. 
이어 그는 "중국 솔랭을 하면서 느낀건데 굉장히 싸움을 좋아한다. 로밍과 백업이 먼저고 cs는 그 이후에 이어지는거라 한번이라도 늦게가면 거기서 손해를 많이 보는구도라 아마 그런 특성이 대회에서까지 이어지는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운영을 할 줄 아는 선수가 많은 팀은 불필요한 교전은 피하면서 스노우볼을 잘 굴린다. RNG가 정말 잘하는데 이 팀은 라인전과 한타를 잘하기 보단 루퍼 마라샹궈 마타로 이어지는 운영 능력으로 승리를 하는 팀"이라고 중국 지역에서 강점으로 꼽히는 전투 메타가 일방적인 솔로 랭크에서도 나왔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민성은 "EDG가 중국에서 가장 뛰어난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열심히 서포팅 해서 국제대회서도 한국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게 하겠다. 팬 여러분들도 잘 지켜봐주셨음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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