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가동’ SK 불펜, 희망 조짐 봤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2.24 06: 44

23일 첫 실전 등판, 본격 가동
컨디션 OK, 불펜 전력 기대감
본격 가동된 SK의 1군 불펜이 첫 실전에서 무난한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앞으로 더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면 분명 긍정적인 조짐이 보인다.

SK는 23일 일본 오키나와 구니가미 구장에서 열린 니혼햄 2군과의 경기에서 4-5로 졌다. 그러나 졌어도 그렇게 기분이 나쁜 경기는 아니었다. 타선에서는 홈런 두 방이 터지며 전체적으로 타자들의 감이 조율했고, 마운드에서는 올해 1군 즉시전력감 불펜투수들이 컨디션을 점검하며 순조로운 첫 출발을 알렸다.
승패도 중요했지만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이날 첫 가동이 예정되어 있었던 SK의 1군 불펜 요원들이었다. 이들은 지금까지 실전에 나서지는 않으며 천천히 몸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일찌감치 23일 정영일 신재웅 전유수 박희수 등 김승회를 제외한 ‘필승조 예상’ 선수들이 등판해 몸을 풀기로 되어 있었다.
SK는 비 소식에 난색을 표했지만 다행히 비가 오전에 그쳐 경기가 진행되며 한숨을 돌렸다. 이날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 실전 등판이 26일까지 밀려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등판 기회를 잡은 선수들은 대부분 좋은 모습으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사실 실전 감각이 완전히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 다소간 고전도 예상된 경기였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며 코칭스태프를 흡족하게 했다.
4회 마운드에 올라온 정영일은 초반 몸에 힘이 들어간 듯 다소 제구가 흔들렸으나 이내 안정을 찾으며 1이닝을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136㎞짜리 슬라이더로 루킹삼진, 145㎞짜리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최고 구속은 148㎞였다. 현재 시점에서는 나쁘지 않은 구속이었다. 평균적으로는 145㎞ 정도의 공을 던졌다.
5회 신재웅도 최고 146㎞의 빠른 공을 던졌다. 첫 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탈삼진 1개를 곁들이는 등 후속타를 봉쇄한 끝에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에는 21일 한화전에서 한 차례 등판한 박정배가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막아서며 호투했다. 탈삼진 1개가 포함되어 있었다. 첫 등판에 비해서는 훨씬 안정된 모습이었다.
마무리 1순위인 박희수는 8회 등판해 세 타자를 모두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최고 구속은 139㎞로 아직 완벽한 상황은 아니지만 역시 제구와 공 끝은 확실히 정상급 투수다웠다. 박희수는 이날 다른 변화구 없이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최고 134㎞)만을 던졌다.
전유수도 7회 실점하기는 했지만 이날 최고 144㎞의 빠른 공과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던지며 감을 조율했다. 실책으로 실점이 나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크게 의미를 둘 만한 투구는 아니었다.
김용희 감독도 “주요 투수들이 나왔는데 첫 등판이라 힘이 들어가 제구가 다소 흔들렸다. 박정배도 첫 등판 때는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좋았다. 그런 것처럼 나머지 선수들도 앞으로 등판하면서 조정이 될 것이다”라며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이야기했다. 정우람 윤길현의 이적으로 위기를 맞이한 SK지만 아직 남은 선수들은 시즌을 벼르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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