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창-정우람, 첫 실전 등판 '절반의 성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2.29 15: 57

한화 이글스의 FA 이적생 투수 심수창(35)과 정우람(31)이 나란히 첫 실전 등판을 가졌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심수창과 정우람은 29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벌어진 넥센과 연습경기에 나란히 구원등판했다. 심수창은 1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정우람은 2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두 투수 모두 오키나와 캠프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첫 실전 투구를 소화하며 시즌 준비에 큰 이상 없음을 알렸다. 
심수창은 0-0으로 맞선 5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오키나와 2차 캠프 초반 독감에 걸리는 바람에 고생했지만 이날 투구 내용은 괜찮았다. 첫 타자 윤석민에게 사이드암 속구를 결정구 삼아 루킹 삼진 잡고 시작한 심수창은 장영석을 유격수 땅볼, 장시윤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가볍게 삼자범퇴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6회에는 김재현에게 중전 안타, 송성문에게 볼넷, 고종욱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박정음을 2루수 앞 땅볼로 이끌어내 4-6-3 병살로 연결하며 1점으로 막았다. 오버스로와 사이드암을 혼용한 특유의 투구폼과 지저분한 볼끝으로 땅볼 유도 능력을 보여줬다. 첫 실전 등판임을 감안하면 좋았다. 
정우람은 0-1로 뒤진 8회초 무사 1루에서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홍성갑에게 중전 안타, 박정음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은 정우람은 유재신에게 우중간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3연속 안타로 흔들렸다.
하지만 김규민을 2루수 앞 땅볼로 4-6-3 병살 연결한 뒤 박윤을 좌익수 뜬공 잡고 추가 점수를 주지 않았다. 9회에는 가볍게 투아웃을 잡은 뒤 김재현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으나 홍성갑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쌀쌀한 날씨에 첫 실전 등판으로 안타 4개를 맞았지만 사사구 없이 실전 감각을 조율하는데 집중했다.
이날 심수창은 직구와 포크볼을 구사하며 최고 구속 141km를 찍었다. 정우람은 최고 140km 직구에 투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시험했다. 
심수창과 정우람은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어 나란히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두 투수 모두 고치 캠프 선발대에서 제외돼 후발대로 합류했지만 무리하지 않고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날 첫 실전 등판을 안정적으로 치르며 시즌 준비에 큰 이상 없음을 알렸다.
심수창은 선발과 구원을 오갈 스윙맨, 정우람은 마무리 후보로 한화 마운드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두 투수는 오키나와 연장 캠프를 통해 시범경기 전까지 투구수와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