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주장' 하현용, 팀 승리에도 웃지 못한 이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3.02 05: 50

KB손해보험, 5시즌 연속 PS 좌절
하현용, 팀 성적에 "주장으로 책임감 느껴"
“팬들을 생각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KB손해보험은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KB손해보험은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정규 리그 2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4연패 탈출과 함께 값진 시즌 10승(25패)째를 따냈다.
주장 하현용은 이날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6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켰으며, 속공 2개를 포함해 10득점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하현용은 시즌 전부터 왼쪽 어깨를 다쳐 고생했다. 시즌 초에는 다시 왼쪽 이두근을 다쳐 전열에서 이탈. 연패에 빠진 팀은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시즌 막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현용은 이날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이제 1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팀 성적이 처져있기 때문. 하현용은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 “시즌 들어가기 전에 수술을 해서 여름에 준비를 많이 못했다. 경기력에서 그게 나타났고, 팀에 누가 되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힘들고 미안하기도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시즌을 그렇게 시작하고 연패를 하다 보니 어려웠다. 지금 순위는 6위지만 매 경기를 경험이라 생각하고 주장으로 솔선수범을 보이려고 했다. 그런 부분이 경기력으로 나타나지 않은 게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시즌이었다”라고 돌아봤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부족한 점이 많았다. 하현용이 이탈하면서 블로킹도 최하위에 머무르는 등 고전했다. 그러나 경기 외적 문제는 없다. 하현용은 “밖에서 ‘선수들이 흩어져있는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끼리 그런 건 없다. 분명 경기력에 문제가 있으니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더 뭉쳐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1경기밖에 남지 않았지만 KB손해보험은 무조건 최선을 다해 임한다는 생각뿐이다. 하현용 역시 “감독님이 시즌 시작할 때 끈끈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자고 하셨다. 처음에 승수를 많이 쌓고 올라가자는 생각이었는데 그 흐트러지다보니 생각대로 안 된 점이 있었다. 또 ‘팬들이 선수를 보러 찾아오는데 무기력하게 경기하면 팬들에게 미안하다’라는 말을 많이 하신다. 팬들을 생각해서라도 매 경기 최선을 다 하려고 한다”라고 다짐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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