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슈팅을 자랑한 오리온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고양 오리온은 2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전주 KCC를 99-71로 눌렀다. 1패 뒤 첫 승을 신고한 오리온은 1승 1패 동률을 이뤘다. 두 팀은 고양으로 장소를 바꿔 3,4차전에 돌입한다.
KCC는 전태풍, 신명호, 김효범, 안드레 에밋, 하승진이 선발로 나왔다. 오리온은 이현민, 김동욱, 허일영, 이승현, 애런 헤인즈로 맞섰다. 김동욱의 수비로 에밋을 봉쇄하겠다는 추일승 감독의 복안이었다.

오리온은 초반부터 슛감이 폭발했다. 헤인즈와 허일영, 이승현의 점프슛이 족족 림을 갈랐다. 오리온은 1쿼터 종료 5분을 남기고 23-8로 크게 앞서나갔다.
최강을 다투는 두 팀은 두터운 벤치가 장점이다. 오리온은 김동욱, 이승현을 빼고 최진수, 장재석을 넣었다. 비장의 카드 조 잭슨이 1쿼터 후반 코트를 밟았다. KCC는 김태술, 김민구, 김태홍, 정희재, 허버트 힐을 투입했다. 김민구는 돌파에 이은 바스켓카운트를 얻어 KCC의 추격을 이끌었다.
1쿼터 종료 9초전 김민구가 돌파를 했다. 막아서던 이승현이 파울을 의식해 접촉을 피했다. 하지만 심판이 이승현의 파울로 바스켓카운트를 선언했다. 이승현이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번복은 없었다. 이승현은 1쿼터 종료 1.5초를 남기고 재차 파울을 했다. 수비의 기둥 이승현이 1쿼터에만 3개의 파울을 했다. KCC가 23-32로 추격하며 1쿼터를 마쳤다.

오리온은 워낙 슛 감각이 뛰어나 리드를 지켜나갔다. 김동욱과 허일영은 고비 때마다 한방씩을 터트렸다. 공격리바운드를 장악한 하승진은 덩크슛 두 방을 터트리며 맞섰다. 에밋의 바스켓카운트가 터지며 KCC가 완벽하게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KCC는 2쿼터 종료 4분을 남기고 34-41로 맹추격했다.
오리온은 신들린 슈팅이 믿을 구석이었다. 김동욱의 3점슛과 잭슨의 속공이 터진 오리온은 단번에 점수를 만회했다. KCC는 에밋의 개인기로 다시 한 번 따라붙었다. 오리온이 48-43으로 전반전 근소한 리드를 지켰다.
오리온의 주무기는 속공이었다. 3쿼터 초반 KCC의 슛 실패를 모조리 속공으로 연결한 오리온은 단숨에 9점을 몰아쳤다. 이승현은 하승진의 느린 발을 따돌리고 속공까지 가담했다. 오리온이 57-43으로 달아났다.
3쿼터는 조 잭슨이 접수했다. 엄청난 스피드에 3점슛까지 갖춘 잭슨은 3쿼터 11점을 몰아쳤다. KCC도 잭슨의 스피드를 도저히 제어하지 못했다. 오리온이 3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70-49로 앞섰다.
오리온의 화력은 막강했다. 4쿼터서도 문태종과 이승현의 3점슛이 봇물 터지듯 터졌다. KCC의 공격도 나쁜 편이 아니었지만, 오리온의 화력이 너무나 막강했다. 종료 7분 50초전 이승현의 3점슛이 터지자 오리온은 81-61, 20점을 리드했다.

종료 6분 33초를 남기고 이승현과 허버트 힐이 골밑에서 자리싸움을 했다. 힐이 이승현을 손으로 잡아 내팽개쳤다. 심판은 침묵했다. 고의적인 파울을 줘야 할 상황이었다. 종료 5분을 남기고 20점은 극복하기 힘든 점수 차였다. KCC는 에밋, 전태풍 등 주력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조 잭슨은 김태홍의 수비를 그대로 뚫고 들어가 덩크슛을 터트리며 대미를 장식했다. 사실상 오리온이 승부를 마무리한 의미심장한 플레이였다.
헤인즈는 19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이승현은 19점, 3어시스트로 뒤를 받쳤다. 조 잭슨도 18점, 9어시스트로 터졌다. KCC는 에이스 안드레 에밋이 14점으로 막힌 것이 패인이었다. 힐이 16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승진은 10점, 6리바운드를 올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