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명불허전' 선발 윤석민이 돌아왔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4.05 21: 15

명불허전의 쾌투였다. 
KIA 우완투수 윤석민(29)이 선발복귀전에서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따냈다.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6 홈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6회까지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쳤다.  팀도 4-1로 승리를 거두었고 윤석민도 첫 승을 낚았다. 
1회는 안익훈과 박용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가볍게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통산 41번째 1200이닝 투구였다. 2회 첫 타자 이병규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히메네스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이천웅과 양석환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내주고 첫 실점했다. 슬라이더에 엉거주춤하며 스윙한 것이 묘한 바가지 안타가 되었다. 

그러나 더 이상 불운은 없었다. 후속 두 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잡고 추가실점 위기를 넘었다. 3회도 선두 안익훈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후속 세 타자를 가볍게 처리했다. 4회는 이천웅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역시 무실점 투구. 5회도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영의 행진을 이어갔다. 
윤석민이 버티자 타선도 응답했다. 5회말 2사 1,3루에서 김원섭의 우월 2루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박용택과 이병규를 연속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히메네스는 유격수 땅볼로 유도,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6회말에는 김주형이 쐐기 투런포로 윤석민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최영필, 심동섭에 이어 곽정철까지 뒤를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안겨주었다. 시즌 첫 경기에서 그것도 지난 2013년 7월 17일 무등 한화전 이후 993일만에 선발승리였다. 
평균 직구 스피드는 145km를 넘지 못했지만 노련한 마운드 운영이 돋보였다. 주무기 슬라이더를 직구보다 많이 던지며 적극 활용했다. 삼진은 대부분 슬라이더를 던져 잡았고 위기에서도 슬라이더는 빛을 발했다. 여유를 잃지 않으며 상대와의 수싸움에서 앞섰고 타이밍을 뺏는 투구로 최소실점으로 막았다. 5안타 가운데 4개가 빗맞은 안타였다. 
윤석민은 작년 소방수로 30세이브를 따냈지만 올해는 선발투수로 복귀했다. 양현종과 함께 토종 원투펀치로 활약을 기대받았다. 시범경기에서는 부진한 투구로 우려를 낳았지만 막상 본무대에 올라서자 특유의 피칭으로 승리를 낚았다. 선발투수 윤석민이 확실하게 돌아왔다.
경기후 윤석민은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좋지 않았고 시범경기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100%는 아니지만 경기를 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든 것이 오늘 경기의 의미였다. 피안타 5개 가운데 4개가 빗맞은 안타였는데 신경쓰지 않고 내 투구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타선에서 점수를 내줄 것으로 믿었고 타자들의 도움으로 승리까지 얻게 됐다. 직구 구위와 스피드가 아직 정상은 아니지만 몸관리를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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