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잠수함 투수 이태양이 2경기 연속 조기 강판됐다. 김경문 감독은 4회부터 김진성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태양은 1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3⅓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이 1점뿐이었지만 불안한 제구를 보이자 일찍 내려갔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5일 잠실 두산전에 2⅓이닝 4피안타 4볼넷 1사구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데 이어 2경기 연속 5회 이전 강판이다.
1회 한화 1번 정근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이태양은 장민석의 희생번트로 연결된 1사 2루에서 이성열을 2루 땅볼 처리했으나 최진행에게 볼넷, 김태균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1,2루에서는 윌린 로사리오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고 추가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2회에는 선두 신성현을 헛스윙 3구 삼진 요리한 뒤 강경학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조인성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정근우를 초구에 2루 땅볼 잡고 실점없이 막았다. 3회에도 장민석을 헛스윙 삼진, 이성열을 2루 땅볼, 최진행을 우익수 뜬공으로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그러나 4회 김태균과 로사리오에게 연속해서 풀카운트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처했다. NC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템포를 끊은 뒤 신성현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다. 여기서 이태양은 강경학에게 초구를 던졌고, 우측 높게 뜬 파울이 됐다.
그런데 이 순간 최일언 투수코치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 교체 사인. 총 투구수 62개로 스트라이크 39개, 볼 23개. 이른 타이밍이었지만 이태양의 투구가 흔들리자 김경문 감독은 과감하게 내린 뒤 김진성을 4회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진성은 지난 8일 마산 한화전에서 9회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린 불펜 필승조 투수.
김진성은 강경학을 3루 땅볼로 유도했고, 3루수 박석민이 홈 승부로 3루 주자 김태균을 잡았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김진성은 조인성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만루에 몰렸지만 정근우를 주무기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없이 위기를 넘겼다. 김경문 감독의 이태양 강판과 김진성 조기 투입 승부수가 대성공한 순간이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