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마에스트리, 위기의 한화 살린 구세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10 17: 32

이탈리아 출신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31)가 위기의 한화를 살렸다. 
마에스트리는 1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치러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했다. 한화는 개막 8경기 만에 처음으로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 소화하며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고, 2-1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마에스트리의 데뷔 첫 승이 한화의 4연패 탈출과 함께 이뤄진 것이다. 
여러모로 한화에는 절실한 경기였다.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조기 강판 당하며 불펜을 소모한 상황에서 팀은 4연패에 빠져있었다. 시즌 초반이지만 1승6패로 압도적인 최하위가 돼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마에스트리가 연패 탈출 중책을 안고 등판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5일 대전 넥센전에서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1사구 5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아쉽게 5회를 채우지 못한 마에스트리는 4일 휴식과 함께 다시 한 번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다.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한 에이스의 투구를 보여줬다. 
1회 2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최고 타격감을 자랑한 박석민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2회에도 이호준과 손시헌을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한 마에스트리는 3회 2사 후 이종욱의 투수 땅볼 타구 때 송구 실책 때문에 위기를 차조한 뒤 에릭 테임즈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계속된 2사 1·2루에서 다시 만난 박석민을 또 삼진 처리했다.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커브가 낮게 떨어졌고, 박석민이 배트를 집어던지며 맞히려 했지만 결국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 이후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NC 타선을 제압했다. 
한화 투수로는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7회 선두 이호준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강판됐지만 총 투구수 100개로 6이닝을 소화했다. 스트라이크 57개, 볼 43개로 제구는 썩 좋지 않았지만 변화구가 효과적으로 떨어졌다. 
최고 148km 투심(45개) 포심(20개) 등 패스트볼 외에도 최저 101km 낙차 큰 커브(30개)와 포크볼(5개)이 NC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마에스트리의 역투 덕분에 한화는 6회까지 2-1로 앞섰고, 권혁(1⅔이닝)-정우람(1⅓이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리드 상황에서 쓸 수 있었다. 
한화의 4연패를 끊은 연패 스토퍼 마에스트리. 한화의 구세주로 KBO 데뷔 첫 승을 기분 좋게 장식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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