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새 외국인 선수 지크 스프루일(27)이 가능성을 내비치는 투구를 선보였다. 그러나 타선 불발 속에 첫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지크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11개였다. 그러나 상대 선발 김광현에게 꽁꽁 묶인 타선 탓에 승리투수 요건을 챙기지는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7.36에서 5.40으로 낮췄다.
최고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투심, 그리고 힘있는 커브의 조합은 좋았다. 장타 허용도 없었다. 분명 공에 힘은 있었다. 막판까지 타자들의 방망이를 힘으로 누를 수 있었다. 하지만 4개에 이른 볼넷은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초반에는 제구가 다소 날리는 경향이 있었다. 갈수록 안정을 찾았고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는 점은 위안이었다.

1회는 실점과 함께 출발했다. 1사 후 조동화와 최정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정의윤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이날 선취점을 내줬다. 다만 박정권을 삼진으로, 이재원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은 막았다.
2회에도 흔들렸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1사 후 박재상에게 볼넷을 내준 지크는 김성현에게 우전안타를 내줬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는 조동화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다만 최정을 150㎞ 포심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절대 위기에서 벗어났다.
3회는 정의윤을 3루수 땅볼로, 박정권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에 이어 펜스 앞까지 날아가는 이재원의 타구는 우익수 김다원의 호수비가 나오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에는 선두 고메즈에게 유격수 옆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역시 후속타를 막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5회에는 선두 조동화에게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안타를 허용해 다시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최정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정의윤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강인함을 과시했고 박정권마저 빠른 공으로 헛스윙 처리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상대 중심타선을 힘으로 윽박지르는 투구가 돋보였다.
다만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지크는 1사 후 고메즈에게 던진 빠른 공이 통타당하며 좌중월 솔로포를 내줬다. 아쉬운 실투였다. 지크는 나머지 두 타자를 차분히 정리하고 6이닝을 책임진 뒤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