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차례 위기를 넘긴 박종훈(25, SK)이 끝내 승리투수 요건을 챙기는 달라진 저력을 과시했다.
박종훈은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회부터 5회까지 모두 주자를 내보내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지만 득점권 상황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하며 잘 버텼다. 팀도 4회 역전에 성공해 박종훈은 시즌 두 번째 승리 요건을 챙겼다.
박종훈은 올 시즌 세 차례 등판에서 모두 5⅓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3자책점 이하로 막았다. 이날도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면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지난해 다소간 기복이 있었던 박종훈이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한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 완전히 선발로 정착하는 모습이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넘긴 박종훈은 2회 1사 후 김민성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은 것에 이어 박동원과의 풀카운트 실랑이에게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하며 이날 선취점을 내줬다.
3회에도 위기가 왔다. 선두 임병욱에게 우익수 옆 2루타, 고종욱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에 몰렸다. 서건창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채태인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의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박종훈은 대니 돈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에 이어 김민성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4회에도 1사 후 김하성에게 좌익수 옆 2루타를 맞고 득점권 위기가 찾아왔고 박정음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강해진 박종훈은 위기를 또 넘겼다. 임병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고종욱을 삼진으로 요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정리했다. 타선도 4회 2점을 더 뽑아 역전에 성공하며 박종훈을 지원했다.
박종훈은 5회 서건창을 헛스윙 삼진으로, 채태인을 2루 땅볼로 잡아냈다. 2사 후 대니 돈의 유격수 땅볼 때 실책이 나오며 주자가 나갔지만 김민성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추격 기회를 주지 않았다. 박종훈은 승리요건과 함께 3-2로 앞선 6회 교체됐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