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이스 김광현(28)이 초반 비교적 어려운 승부를 벌였으나 에이스다운 책임감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시즌 5번째 승리 요건을 챙겼다.
김광현은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허용했지만 5탈삼진 2실점으로 막으며 승리 요건을 챙겼다. 김광현의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빠른 공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나온 두산 타선에 초반 고전했으나 3회 이후에는 찾아온 몇 번의 위기를 잘 넘기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올 시즌 8번의 경기에서 5번이나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현 시점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선수로 리그 순위표에 이름을 올렸다.
1회부터 위기가 있었다.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허경민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한 김광현은 2사 후 민병헌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 그리고 김재환 홍성흔에게 풀카운트 끝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김재호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제구는 2회에도 완벽하지 않았다. 결국 피장타 2개로 2실점했다. 선두 오재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김광현은 에반스에게 던진 빠른 공이 한가운데 몰리며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최재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박건우에게 다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맞고 2실점째를 기록했다. 허경민의 2루수 직선타, 민병헌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면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타선이 2회 최승준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지만 3회 다시 흔들렸다. 선두 김재환에게 커브 승부를 하다 중전안타를 맞았고 홍성흔에게 중견수 옆 안타를 맞으며 무사 1,3루에 몰렸다. 하지만 위기에서 탈출했다. 김재호를 슬라이더로 3구 헛스윙 삼진 처리한 김광현은 오재원과의 승부에서도 2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이후 결정구인 슬라이더로 유격수 방면 병살타 처리하고 절대 위기에서 탈출했다.
3회 팀 타선이 정의윤의 2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상황에서 4회에는 에반스와 9구째까지 가는 승부 끝에 중전안타를 맞았다. 수비 과정에서 왼 어깨를 부딪히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하지만 최재훈을 2루수 땅볼로,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리드를 지켰다. 5회에는 민병헌을 삼진으로, 김재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홍성흔을 좌익수 뜬공으로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에는 선두 김재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오재원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 것에 이어 이날 승부에서 고전했던 에반스를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힘을 냈다. 4-2로 앞선 7회에는 1사 후 정수빈에게 투수 키를 넘기는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허경민과 민병헌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김광현은 5-2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넘기며 이날 임무를 다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