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투구’ 서진용, 6월 복귀 청신호 밝혔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5.18 13: 20

90%의 힘으로 불펜 투구… 투구수 늘려가
6월 2군 등판 가능성, SK 불펜 희망요소
SK 불펜 전력의 미래인 서진용(24)이 1년여의 재활을 마치고 마운드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여름 복귀를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서진용은 최근 강화 SK 퓨처스파크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서진용은 17일 불펜에서 총 55개의 공을 던졌다. 서진용은 “100%는 아니지만 90% 정도의 힘으로는 던질 수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비교적 의학에 정복됐다는 평가를 받는 팔꿈치 부위지만 재활 과정에는 수많은 변수가 도사린다. 통증을 느껴 다시 단계가 퇴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서진용은 지금까지 큰 문제가 없었다. 서진용은 “많이 아픈 적은 없었다. 조금 뭉치거나 뻐근한 수준은 있었는데 큰 문제는 아니었다”라고 떠올렸다.
앞으로의 재활 일정도 거의 다 정해졌다. 서진용은 이번 주 한 차례 더 불펜에서 55구를 던진다. 다음 주에는 두 차례 60구를 던질 예정이다. 다다음 주초 한 번 더 60구를 던지고 모든 과정이 순조로울 경우 그 다음은 라이브 피칭 단계로 넘어간다. 모든 단계가 무리 없이 흘러간다면 6월 중순 정도에는 2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서진용은 “이제 한 달이 조금 안 남은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1년 SK의 1라운드 7순위 지명을 받은 서진용은 상무에서 제대한 지난해 큰 주목을 받았다.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거침 없는 포크볼을 던지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워낙 스트라이드가 넓은 선수라 체감 속도는 더 빨랐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상무 시절부터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던 팔꿈치에 문제가 생겼고 결국 지난해 6월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당시에는 상심도 있었지만 미래를 내다보면 오히려 잘 됐다는 게 서진용의 생각이다. 상무 시절부터 팔꿈치 상태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는데 이제 깨끗하게 정리가 된 만큼 앞만 보고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도 비교적 잘 유지하는 등 다른 부분의 몸 상태도 좋다. 서진용은 “살이 조금 빠지기는 했지만 오히려 지난해 시즌 때보다는 2㎏ 정도 더 늘었다”라고 이야기했다.
SK는 정우람과 윤길현의 이탈로 불펜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시즌 초반 박희수 박정배 채병룡을 위시로 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안요소는 있다. 불펜에 베테랑 선수들이 많아 여름철 체력도 우려된다. 생생한 서진용이 그때 합류해 힘을 보탠다면 전력누수 및 변수 확대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SK도 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신중하게 서진용의 상태를 지켜본다는 생각이다. 2군 시간이 조금 길어지더라도 완벽하게 제 모습을 찾았을 때 1군에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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