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무너진 필승조, 한화 악몽의 7회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5.22 17: 37

믿었던 불펜 필승조가 연이틀 무너졌다. 한창 추격 흐름으로 달아올랐던 한화에는 악몽의 7회초였다. 
22일 대전 kt-한화전. 4회초 추가 3실점으로 스코어가 1-10으로 벌어지자 한화는 투수와 포수를 동시 교체했다. 투수 김용주는 6회까지 2⅓이닝 동안 34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 사이 한화 타선이 야금야금 따라붙기 시작했다. 
송광민이 5~6회 연타석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타더니 kt 수비의 연속 실책을 틈타 이용규의 2타점 2루타까지 나오며 7-10까지 따라붙었다. 한 때 9점차 뒤진 경기가 3점차 가시권으로 들어오자 한화 불펜이 바쁘게 움직였다. 7회초 시작과 함께 김용주 대신 송창식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최근 3경기에서 3이닝 2피안타 6볼넷 1사구 3실점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한 송창식이었지만, 한화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 중 하나였다. 그러나 첫 타자 전민수와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한 뒤 박기혁의 희생번트에 이어 김종민에게 우익수 키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맞고 추가점을 줬다. 
그러자 한화 벤치는 다시 투수 교체를 알렸다. 좌완 박정진이었다. 박정진은 최근 10경기에서 1패1홀드 평균자책점 12.15, 피안타율 4할4푼8리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특히 주자가 있을 때 더 불안했다. 그래도 kt 좌타자 하준호를 맞아 좌완 박정진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이 역시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하준호가 기습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며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이어 대타 이대형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으며 송창식의 책임 주자를 실점으로 연결한 박정진은 마르테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이어진 2사 만루 위기에서 김상현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송창식과 박정진이 추가 4실점하며 스코어는 7-14로 벌어졌고, 승부의 흐름은 kt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송창식은 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 박정진은 ⅓이닝 4피안타 2실점. 두 투수 모두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져있는 상태였다. 송창식은 직구 구속이 최고 141km, 평균 139.6km에 그쳤고, 박정진 역시 최고 142km, 평균 138.5km로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이날 송창식은 2일 연투였고, 박정진은 짧은 이닝에도 3일 연속 등판한 결과였다. 
좌완 김범수가 9회 추가 4실점하면서 한화는 7-18로 크게 졌다. 결과론이지만 잘 던지던 김용주가 내려가며 최근 부진이 깊었던 필승조 송창식과 박정진 카드를 나란히 내민 것이 패착이 되고 말았다. 역대 KBO리그 두 번째 25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김성근 감독에게도 씁쓸함을 남긴 경기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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