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G 연속 QS' 김광현, 야수 지원은 '마이너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5.25 20: 39

SK 에이스 김광현(28)이 싱싱한 공과는 별개로 제구가 다소 잡히지 않으며 고전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한 가운데 수비까지 도와주지 않으며 불운의 하루를 보냈다.
김광현은 2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11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3사구 4탈삼진 3실점(1자책점)했다. 올 시즌 10번째 등판에서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을 이어가며 선발로서의 몫은 다했다. 평균자책점도 2점대(2.88)에 진입했다. 
그러나 상대 선발 이재학에 꽁꽁 묶인 타선, 그리고 수비시 지원까지 받지 못하며 다소 허무하게 경기를 마쳤다. 시즌 6승 도전도 좌절됐고 오히려 패전 요건과 함께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프로 통산 한 경기에서 1개가 넘는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적이 없지만 이날은 세 개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176⅔이닝에서 단 3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었다.

최근 8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을 이어가며 평균자책점을 3.02까지 끌어내린 김광현은 토종 최고 평균자책점(전체 4위)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도 최고 152㎞까지 나온 힘 있는 공을 던지며 NC 강타선을 상대했다. 다만 제구가 다소 흔들리는 경향이 있었다. 몸쪽 승부에서 몸에 맞는 공이 세 번이나 나왔다. 실점도 모두 몸에 맞는 공이 원흉이 됐다.
1회에는 몸이 덜 풀린 듯 제구가 썩 좋지 않았다. 선두 김종호에게 볼넷을 내줬고 1사 후에는 도루를 허용해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나성범을 138㎞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이어 테임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선두 이호준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박석민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3회에는 아쉽게 실점했다. 선두 손시헌에게 내준 몸에 맞는 공이 발단이 됐다.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김종호의 투수 앞 땅볼을 뛰어 올라 캐치, 2루 주자 손시헌을 런다운으로 잡아냈지만 그 사이 김종호가 2루까지 갔고 결국 박민우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이날 선취점을 내줬다. 다만 박민우를 견제로 잡아내 위기가 더 커지는 것을 막았다.
4회에는 안타 하나 없이 2실점하는 보기 드문 장면도 있었다. 선두 나성범, 2사 후 박석민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2사 1,2루에 몰린 상황에서 이종욱을 좌익수 방면의 평범한 뜬공으로 유도하며 이닝이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좌익수 박재상이 낙구지점을 잡지 못하고 공을 떨어뜨려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
0-3으로 뒤진 5회에는 에이스답게 안정을 찾았다. 김태군을 3루수 땅볼로, 김종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박민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그러나 타선은 6회까지도 단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하는 빈공 속에 김광현을 전혀 지원하지 못했다.
6회에는 선두 나성범에게 1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강한 타구이기는 했으나 이 또한 1루수 박정권의 포구가 다소 아쉬웠다. 테임즈와의 승부에서는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볼넷을 허용했다. 다만 이호준을 삼진으로, 박석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이종욱을 2루 땅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타선은 김광현을 끝내 외면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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