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가 4번째 도전 끝에 3승째를 수확했다. 최고 153km 강속구로 달아오른 한화 화력을 잠재웠다.
켈리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SK의 7-2 승리와 함께 시즌 3승(3패)째. 이날 전까지 시즌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48에도 불구하고 2승3패로 승운이 없었던 켈리는 이날 경기에서 시즌 8번째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지난달 7일 대구 삼성전 이후 4경기 만에 승리투수 기쁨을 누렸다.
1회 정근우와 이용규를 연속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은 켈리는 송광민에게 우익수 키 넘어가는 2루타, 김태균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윌린 로사리오에게도 우측 빠지는 2루타를 허용하며 2,3루 위기에 몰린 켈리는 양성우를 유격수 직선타 잡고 추가점 없이 막았다.

2회에는 하주석-이성열-차일목을 모두 체인지업을 결정구 삼아 3연속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3회 역시 정근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이용규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송광민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김태균을 3루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4회에는 로사리오를 3루 땅볼, 양성우를 커브로 루킹 삼진, 하주석을 3루 땅볼로 삼자범퇴한 켈리는 5회에도 이성열과 차일목을 직구로 각각 헛스윙-루킹 삼진 돌려세운 뒤 정근우를 우익수 뜬공 잡고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다.
켈리는 6회에도 이용규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줬지만 포수 이재원이 2로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벌었다. 송광민을 1루 땅볼 잡은 뒤 김태균에게 좌측 2루타를 허용한 켈리는 로사리오에게 우측 담장 넘어 폴대 밖으로 벗어나는 대형 파울을 맞았지만 146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잡고 위기를 넘겼다.
7회 역시 양성우와 하주석을 연속 2루 땅볼 처리한 뒤 이성열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차일목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7이닝 투구에 성공했다. 총 투구수는 105개로 스트라이크 70개, 볼 35개. 최고 153km까지 찍힌 포심(39개) 커터(16개) 투심(7개) 등 패스트볼에 체인지업(22개) 커브(21개)로 완급 조절하며 한화 타선을 무너뜨렸다.
8년 만에 5연승을 달리며 이 기간 평균 8.8득점으로 폭발한 한화 타선은 켈리의 구위에 막히며 2득점에 그쳤다. 4번째 도전 끝에 3승째를 거둔 켈리는 시즌 평균자책점도 3.27로 낮췄다. 김광현과 함께 원투펀치 위용을 과시했다.
경기 후 켈리는 "항상 팀이 이기는 것을 목표로 등판한다. 승리를 거둬 기쁘다. 오늘은 내가 해왔던 대로 아주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데 집중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은 게 주효했다"며 "이재원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내 공을 많이 받아 좋은 리드를 해준다"고 포수 이재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