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반등’ 윤희상, SK 마운드 희망요소 등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10 22: 42

연이은 시련을 겪었지만 SK 우완 윤희상(31)은 굴하지 않았다.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올 시즌 등판 중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윤희상은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8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득점권 상황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하며 1실점으로 막았다. 탈삼진도 6개를 잡아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10.45에서 7.16으로 끌어 내렸다. 비록 2-1로 앞선 9회 팀이 역전을 허용하며 시즌 첫 승은 실패했지만 결과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윤희상이 6이닝 이상을 던지며 1실점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15년 8월 4일 인천 한화전이 마지막이었다. 윤희상은 지난해 가을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을 조기에 접었고 올해도 초반 부진하며 2군 생활이 길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고 기회를 기다렸고 이날 올 시즌 최고 투구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나왔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윤희상은 지난 6월 3일 잠실 두산전에서 치른 1군 복귀전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반등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은 5회까지 총 7번의 출루를 허용하는 등 쉽지 않은 경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결정구인 포크볼을 앞세워 위기 때마다 힘을 발휘한 끝에 실점을 최소화했다. 
1회부터 3회까지는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으나 실점하지 않는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1회에는 2사 후 나성범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테임즈를 포크볼(135㎞)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2회에는 선두 이호준에게 우익수 옆 2루타, 박석민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몰렸다. 하지만 손시헌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고 김성욱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3회에도 선두 김태군에게 우전안타, 1사 후 박민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나성범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테임즈의 우전안타성 타구를 2루수 김성현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는 호수비 끝에 역시 무실점으로 넘겼다.
4회 역시 선두 이호준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박석민을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처리했으나 손시헌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다시 1사 1,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성욱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 것에 이어 김태군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팀 타선이 추가점을 내지 못했고 결국 5회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던진 2구째 빠른 공이 높게 몰린 끝에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2사 후 테임즈에게 좌전안타에 이어 2루 도루를 허용했으나 이호준을 1루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5이닝 고지를 밟았다. 
윤희상은 6회 1사 후 손시헌에게 투수 앞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김성욱을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잡아내고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타선은 6회 1사 만루에서 박재상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윤희상의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다만 2-1로 앞선 9회 동점을 허용하며 윤희상의 시즌 첫 승은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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