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오승환(34)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29)가 메이저리그 첫 맞대결을 펼쳤다. 승부 끝에 웃은 건 ‘끝판왕’ 오승환이었다.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201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 세인트루이스의 3연전 시리즈 첫 경기가 열렸다. 강정호와 오승환의 맞대결로 매번 관심을 끄는 경기. 지난 경기에선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극적인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오승환(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승리였다. 세인트루이스도 연장 12회초 애덤 웨인라이트의 극적인 결승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9-3으로 이겼다.
둘의 맞대결은 극적으로 성사됐다. 양 팀은 초반부터 투수전을 펼쳤는데, 피츠버그가 3회 조시 해리슨의 3루수 땅볼 타점, 5회 존 제이소의 적시타로 2-0 리드를 잡았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좀처럼 피츠버그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8회초 무사 1,2루서 맷 카펜터가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상황은 뒤바뀌었다.
오승환이 마운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피츠버그는 8회말 1번 타자 제이소부터 타석에 들어서는 타순. 4번 타자가 강정호였기에 맞대결 가능성이 생겼다. 그리고 오승환이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대타 션 로드리게스를 맞아 94마일 패스트볼 2개로 2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후 2B-2S 카운트에서도 패스트볼(93마일)을 던져 로드리게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앤드류 매커친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어 그레고리 폴랑코를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한숨 돌린 상황. 오승환은 2사 2루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강정호와 만났다. 강정호는 앞선 3타석에서 안타가 없었다. 그리고 오승환은 초구 슬라이더로 강정호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이후 연달아 패스트볼 2개를 던져 파울. 오승환은 2S에서 86마일 슬라이더를 던졌고 강정호도 이를 잘 받아쳤다. 그러나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며 피츠버그는 득점에 실패했다.
오승환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9회에 등판한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 조디 머서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3-3 동점.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고 세인트루이스는 12회초 대거 6득점으로 9-3 승리를 거뒀다. 오승환과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첫 맞대결에선 오승환이 웃었다. 반면 강정호는 1안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팀도 3연패에 빠졌다. /krsumin@osen.co.kr
[사진] 피츠버그=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