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홈런을 3개나 맞았지만 9승을 따냈다.
니퍼트는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9승째를 수확했다. 다승 단독 1위. 퀄리티스타트를 하면서 제몫을 했지만 솔로포 3방을 맞고 만루위기 등 흔들린 장면도 연출했다.
1회 세 타자를 무안타로 처리하고 가볍게 출발했다. 그러나 2회말 선두타자 이범호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내주고 선제점을 허용했다. 이어 브렛 필의 몸까지 맞혔다. 그러나 세 타자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잡고 안정을 되찾았다.

3회는 선두타자 고영우를 중전안타로 출루시켰지만 김호령의 번트를 뜬공 처리했고 주자 고영우는 벼락같은 견제로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4회말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좌월솔로포를 내주고 잠시 흔들렸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1-2로 뒤진 5회말은 1사후 8번 이호신과 9번 고영우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물기 때문에 미끄러웠던 탓인지 2사후 서동욱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불렀으나 김주찬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넘겼다.
니퍼트가 위기를 넘자 6회초 방망이가 2루타 2개 포함 5안타를 집중시켜 대거 4득점, 전세를 5-2로 가볍게 뒤집었다. 그러나 니퍼트는 6회말 첫 타자 이범호에게 우중월 솔로포를 맞고 3실점했다. 5-3으로 앞선 7회부터 고원준에게 바통을 넘기고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는 91개. 최고구속은 153km를 찍었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위주로 체인지업과 커브를 조금씩 섞었다. 2014년 6월 13일 대구 삼성전 이후 2년만에 이례적으로 홈런을 3방이나 맞았지만 모두 솔로포인 것이 그에게는 천만다행이었다. 구원투수들이 실점을 막고 7-4 승리를 지켜 무난히 9승을 거머쥐었다.
경기후 니퍼트는 "뒤에서 수비를 든든히 지켜주고 점수를 많이 내주어 이겼다. 나혼자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다승왕 욕심은 없고 매이닝 최선을 다하려 한다. 날씨와 상관없이 컨디션이 좋았다. 공격적인 피칭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다 홈런 3방을 허용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부상없이 남은 시즌 잘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는게 큰 목표이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